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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MMF는 누가 다 먹었을까

MMDA·투신상품·특정금전신탁 등 거론

6월 한달 동안만 17조원 가량 유출된 MMF(머니마켓펀드) 자금의 이동 방향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의 MMF가 은행권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으로 이동했다는 가설이그동안 우세했지만 내막은 이보다 훨씬 복잡하다. ◇ MMF 자금 MMDA로(?) = 11일 한국은행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6월 한달간 자산운용사의 MMF에서 유출된 자금은 17조1천71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달간 자산운용사에서 유출된 자금은 11조6천940억원. 기계적으로 계산하면 17조원 중 약 6조원은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다른 상품으로 이동했다고 볼 수 있다. 자산운용사의 단기채권투자신탁은 2조3천288억원, 주식투자신탁은 2조1천702억원, 혼합투자신탁은 1조89억원 늘어나 이 같은 가설을 뒷받침해준다. 즉 MMF에서 유출된 17조원의 자금 중 5조5천억원 가량은 자산운용사의 투신상품이 소화하고 나머지 11조원이 여타 금융회사로 흘러 들어갔다는 계산이 성립한다. 때마침 같은 기간 은행들의 MMDA는 10조4천48억원 늘어났다. 외견상 자산운용사에서 흘러나온 자금이 비슷한 성격의 은행 MMDA로 이동한 셈이다. ◇ 은행 MMDA 급증 배경은 = 하지만 은행권의 MMDA가 지난 한달간 급속히 늘어난 배경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과연 MMF 유출 자금의 안식처가 됐는지 의문을품게 된다. 6월중 MMDA가 10조4천48억원 늘어나면서 은행계정도 덩달아 10조8천996억원 늘어났지만 하나은행이 은행계정 증가분의 9조원 가량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원화예수금은 5월말 73조7천616억원에서 6월말 82조4천555억원으로급증했다. 하나은행은 예수금 급증의 배경을 MMDA 증가에서 찾고 있으며, 금융가는 하나은행의 이같은 움직임을 상반기말에 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위해 MMDA를 급하게 조달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즉, 은행권 자금이 급증한 원인은 MMF 유출 자금이 MMDA로 자연스럽게 흘러들었다기보다 하나은행이 단독으로 강력한 마케팅을 통해 끌어들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 제3의 이동경로는 =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MMF의 이동 경로 중 하나로 은행권의 특정금전신탁 상품을 들고 있다. 6월 한달간 은행권의 특정금정신탁 잔고는 4조5천480억원 늘어났다. 특정금전신탁은 은행이 고객의 돈을 예탁받아 어음이나 회사채 등을 운용해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조8천억원, 국민은행은 1조4천억원, 우리은행은 1조500억원,신한은행은 6천700억원의 특정금정신탁 신규자금을 유치했다. 하지만 특정금전신탁은 3개월~1년 만기의 자금 유용처로 보통 1주일~1개월 가량의 단기자금을 예치하는 MMF 자금보다 은행 정기예금의 대체 투자처이기 때문에 특정금전신탁의 증가 사유로 MMF를 들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6월말이 반기 말이라는 계절적 효과를 감안하면 유출된 17조원 중 상당 부분이 자금 결제로 이어져 아예 빠져나갔을 수도 있다"며 "이 경우다른 금융회사로 자금 이동 시나리오는 의미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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