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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하나은행장 이동민족론 역설
입력2002-06-25 00:00:00
수정
2002.06.25 00:00:00
"하나은행이 계속 커가기 위해서는 몽고제국이 유능한 동맹군을 확보한 것처럼 더 많은 연대가 필요합니다."김승유 하나은행장이 25일 창립 31주년 기념식을 맞아 정착민족이 아닌 이동민족을 닮자고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행장은 "정착민족은 성(castle)을 쌓고 안주한 결과 생산성이 낮고 한정된 기득권을 차지하기 위해 내부에서 다투고 책임을 회피한 반면 이동민족은 지킬 성도 없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공유하기 때문에 내부의 결속이 쉽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몽고제국은 하나은행처럼 아주 작은 촌락에서 출발했지만 타타르ㆍ위구르ㆍ거란 등 유능한 동맹군을 확보했다"며 "이동사회는 성이 없었기 때문에 네트워크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해 지난해 선포한 종합금융 네트워크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하나은행 초기 모습이 바로 이동민족이었다"며 "창립 31주년을 맞아 다시 고생산성과 고분배의 문화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김 행장은 특히 "하나은행이 계속 커가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연대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기득권을 버리고 문호를 개방한다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스스로 성을 버리고 다양성을 인정해 조화와 시너지를 극대화하자"고 당부했다.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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