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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연구업적
입력1999-05-24 00:00:00
수정
1999.05.24 00:00:00
김상연 기자
황우석교수는 국내에서 「생명 복제」시대를 활짝 열었다.복제동물은 흔히 「또 다른 나」로 불린다. 어미와 「유전자가 똑같기」 때문이다. 겉모습을 비롯해 내장·혈액형 등 속까지 성장과정만 같다면 거의 똑같게 자란다. 때문에 복제기술을 이용하면 「우량 동물 생산 공장」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영롱이」는 지난 97년 태어난 세계 최초의 복제양 「돌리」와 똑같은 방법으로 태어난 복제송아지다. 黃교수는 우량 젖소의 세포를 떼어내 이를 「껍데기 난자」(세포핵을 제거한 난자)와 융합시켜 「복제 수정란」을 만들었다. 이 수정란을 대리모의 자궁에 임신시켜 복제송아지를 탄생시켰다. 특히 黃교수는 세포 단계에서 미리 질병 검사를 실시, 성공률을 높였다.
黃교수는 지난 2월 복제젖소 「영롱이」를, 3월에는 복제 한우 「진이」를 탄생시켰다. 올해만 30여마리의 복제소가 태어날 예정이다.
생명복제는 축산업을 비롯한 생명공학 전반과 의학 등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낳는다. 「영롱이」는 보통 젖소보다 3배나 더 많은 우유를 생산하는 「슈퍼 젖소」다. 「진이」역시 일반 소보다 육질이 좋고 병에 잘 걸리지 않는 초우량 한우다. 黃교수는 앞으로 3년 동안 진이·영롱이 같은 우량 소 2,000마리를 복제, 국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복제 기술은 질병 치료에도 활발히 사용된다. 귀·심장 등 인간의 장기를 동물에서 길러 다시 인간에게 사용할 수 있다. 암 치료에 필수적인 「백혈구 증식인자」를 생산하는 흑염소 「메디」 등을 복제해 비싼 의약품을 싸게 생산,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영국에서 「돌리」가 태어난 것이 불과 2년전인 97년. 그동안 동물복제에 성공한 것은 미국·일본·뉴질랜드 등 4개 나라에 불과했다. 우리나라가 아직 초창기인 동물복제 분야에서 세계를 이끌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상연 기자 DRE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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