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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가 칩거한 지 13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7일 오전 서울대병원의 한 입원실. 병실에 누워 있는 황 교수의 모습은 수염이 덥수룩한 채 장기간 단식을 거친 사람처럼 몹시 초췌한 얼굴이었다. 극심한 피로와 수면장애ㆍ스트레스로 인한 탈진이 그의 정신은 물론이고 육신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들었는지 짐작하게 만들었다. 황 교수가 모습을 감춘 것은 지난 11월24일. 금전 지급 난자와 연구원 난자를 사용해 생명윤리를 위반한 데 대해 국민들 앞에 사과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나서다. 충청도와 수도권 지역의 여러 사찰을 떠돌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국민들은 하루빨리 연구실로 복귀해 난치병 환자들을 위한 줄기세포 연구에 힘써줄 것을 바랐다. 하지만 곧바로 터져나온 배아줄기세포 진위논란은 황 교수를 더욱 가혹하게 몰아세웠다. 칩거생활은 더 이어졌다. MBC가 취재과정에서의 비윤리적 취재태도를 사과방송을 하면서 분위기는 황 교수에게 유리하게 돌아갔지만 충격이 쉽게 가라앉지 않은 탓일까. 황 교수는 지인을 통해 “과학계를 매도하는 사회 분위기가 개탄스럽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고 “억울하다”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연구에만 전념했으면 좋겠다”는 안타까운 푸념도 자주 했다고 한다. 성명훈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은 기자회견을 갖고“황 교수가 수면장애와 극심한 피로, 스트레스로 인한 탈진으로 건강이 악화돼 오전10시께 수속을 밟고 입원했다”며 “짧은 기간 체중이 많이 감소해 일정기간 안정가료가 필요하다. 일주일 정도 입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 교수는 6일 오후 서울대병원 줄기세포허브에 도착해 휴식을 취한 뒤 어젯밤 입원실로 옮겨져 본격적인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구실 복귀는 일러야 다음주 중반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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