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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삼성’꼬리표 뗀다
입력2011-02-07 17:38:38
수정
2011.02.07 17:38:38
7월부터… 합작관계도 정리
대형할인점 홈플러스가 오는 7월부터 회사 이름 앞에 붙은 '삼성' 꼬리표를 뗀다.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테스코가 12년간 사용해왔던 '삼성' 브랜드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7일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6월로 만기가 되는 삼성물산과 삼성테스코 간 삼성 상표 및 로고 사용에 관한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계획이며 이를 최근 삼성테스코 측에도 통보했다"고 밝혔다. 향후 삼성테스코 이사회 등을 거쳐 계약중지를 확정하면 삼성테스코는 대형할인점 외벽에 '홈플러스'와 같이 붙어 있는 삼성 로고 등을 7월부터 모두 떼어내야 한다.
원래 홈플러스는 삼성물산 유통 부문에서 만든 브랜드로 지난 1999년 영국 글로벌 유통기업 테스코가 지분 51%를 인수해 삼성물산과 함께 만든 합작사 삼성테스코가 운영해왔다. 당시 외국계인 테스코가 국내 진출을 위해 '삼성'을 간판으로 내세운 것이지만 현재 할인점시장에서는 삼성보다 홈플러스 브랜드 인지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1월 말 현재 전국에 122개 점포를 보유해 신세계이마트(134개)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 측의 한 관계자는 "2007년 애경에 삼성플라자 등을 매각한 후 그룹 내 유통사업이 없어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힘들고 5% 정도의 지분만 갖고 있어 로고 사용 연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삼성테스코도 지난해 말부터 임직원 명함에 찍힌 홈플러스 로고를 대폭 키우는 등 상표 정리 후를 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테스코는 2008년도(2월 결산법인) 한 해에만 삼성물산에 24억원 넘게 지급한 삼성 상표의 로열티 비용도 줄이고 명목상 사업 파트너인 삼성물산의 지분을 추가 인수해 합작관계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스코는 합작 이후 지분을 꾸준히 늘려 지난해 말 기준 삼성테스코 지분을 94.56%까지 확보했으며 지난달 말에도 증자를 통해 다시 94.68%로 늘렸다. 홈플러스 측은 나머지 삼성물산 지분 5.32%의 추가 인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머지않아 지분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6년 월마트와 까르푸가 철수한 국내 유통시장은 이로써 홀로서기에 나서는 테스코와 함께 현재 7개 점포를 보유한 미국계 코스트코홀세일만이 외국계 업체로 남아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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