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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채구조 급속 단기화 “경고신호”(외환위기 남의 일 아니다)

◎1년미만이 전체 60%… 달러수요 가중/자본수지도 악화… 핫자금 이탈 “무방비”『지난 94년의 멕시코 외환위기와 비교해 아직 각종 지표가 양호한 만큼 우리나라의 외환위기를 점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정부는 말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나라 외채 구조가 급속히 단기화되고 여러 지표의 악화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데 있습니다.』 시중은행 국제금융부 관계자는 이같이 현 상황을 진단했다. 외환위기란 달러 결제수요가 급증하는데도 달러가 부족한 상황. 결국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상태가 급속히 악화돼 외환결제에 이상이 생기거나 급속한 외환유출이 발생했을 때를 말한다.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94년 멕시코의 경상수지적자규모 대 국내총생산(GDP)의 비율은 8.9%, 외환보유액 대 총외채의 비중은 4.7%, 외채 대 GDP비중은 35.0%. 반면 우리나라는 96년말 현재 이같은 비율이 각각 4.7%, 31.6%, 20.8% 를 기록, 멕시코에 비해서는 양호한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금융전문가들은 정책당국자들이 현 상황을 안이하게 판단할 경우 멕시코와 같은 위기상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상황의 악화정도가 매우 빠르고 외채의 구조가 단기화하고 있기 때문. 국내 총외채는 95년말 7백84억달러에서 지난해 말에는 1천억달러를 넘어선 1천1백10억달러를 기록, 무려 41.6% 급증했다. 외환보유액 대비 외채비중역시 95년 40.5%에서 96년 31.6%로 8.9%포인트 급락, 국내 외환보유규모에 대한 경고신호를 보내기 시작했고 경상수지적자 대비 GDP비중도 95년 2.0%에서 96년 4.7%로 두배이상 급증,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수준인 5%에 다가 섰다. 총외채중 단기외채 비중 역시 지난해 말 기준 60%를 돌파, 원리금 상환을 위한 외자도입→외채누적의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최근 급등하고 있는 환율상승은 외채원리금상환용 외환수요를 급증시키고 있어 달러수요를 증폭시키고 있다. 외채누적의 근본원인은 물론 경상수지 적자급증이다. 경상적자를 보전하기위해선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외채누증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외환 결제를 위해 자본수지라도 흑자를 내야한다. 우려되는 점은 자본수지부문에서도 경고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 자본시장 개방, 원화환율 급등에 따른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유출가능성과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차입이 점점 어려운 상황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국내 증시의 장기침체와 정정불안, 환율 급상승으로 유입추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월별 순유입추세를 보면 지난해 10월 8억1천2백만 달러가 유입되던 것이 금년 2월에는 2백만달러로 급감했고 2월 마지막주에는 오히려 4천2백만달러가 빠져나갔다.(순유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이같은 이탈추세는 특히 자본시장개방이라는 변수에 따라 2월말 현재 1백89억달러에 이르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급속히 이탈하는 사태가 초래될 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현재 국내에 유입된 상당수의 해외자금이 유사시 신속히 이탈할 수 있는 「단기 투자자금」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해외차입역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을 제외하면 일반 시중은행들의 중장기차입은 거의 중단된 상황이다. 물론 아직 국내 금융기관들이 수출입 등 당장의 결제에 필요한 달러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금융전문가들은 현재의 외환위기상황을 과소평가할 경우 상황의 악화정도와 속도를 볼 때 위기가 급속히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안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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