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계에 따르면 김 회장과 사외이사 4명은 31일 하나금융 경발위를 열어 김 회장의 후계구도를 논의한다.
김 회장은 금융 당국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이라는 가장 큰 장애물을 넘은 만큼 이사회에 '쉬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금융 당국에서도 김 회장의 용퇴를 바라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하지만 사외이사들 사이에서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통합 과제가 산적한 만큼 연임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외환은행과의 원활한 통합을 위해서도 1년 정도 더 연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발위에서 김 회장 연임에 대한 의견이 모이면 회추위가 정식으로 회장 후보를 결정하고 이사회에서 의결하는 과정을 거친다. 회추위는 이를 토대로 오는 2월 말 후임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반발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전 은행 창립 45주년 행사에 불참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원회가 인수 승인을 내려준 상황에서 노조가 은행 창립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들러리를 서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27일 중앙노동위원회에 2011년 임단협 결렬을 이유로 노동쟁의조정신청을 냈다. 김기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도 이날 "다음달 중순께 투쟁이 예정돼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해 파업을 포함한 강도 높은 대응을 시사했다. 아울러 외환은행 우리사주조합도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론스타가 지분 4%를 넘는 주식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며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한편 앞으로 외환은행 경영은 윤용로 행장 내정자와 장명기 전 수석부행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론스타는 이와 관련해 29일 주주명부 임원 명단에 윤 내정자와 장 전 수석부행장을 포함시켜 외환은행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해 3월에도 장 전 수석부행장을 차기 외환은행 상임이사로 선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