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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일괄사표ㆍ반려... 숨가빴던 토요일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표에 이어 지난 11일 오전 내각 일괄 사표와 노무현 대통령의 반려 등 국정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예정된 경제장관간담회가 전격 연기되고 장관의 해외 출장이 취소되는 등 국정 혼란 후유증이 이어졌다. 우선 11일 오전 중 갖기로 한 경제장관간담회부터 차질이 발생했다. 정부는 김진표 경제부총리 주제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11일 10시부터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으나 앞서 열린 고건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 간담회가 길어지는 바람에 전격 취소됐다. 간담회가 1시간 늦게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내각 일괄 사표 제출 등에 따라 결국 간담회는 취소되고 일요일인 12일 열렸다. 12일 열린 간담회도 당초 2시30분에서 12시30분으로 조정됐다가 이날 열린 긴급 국무회의로 2시에 시작되는 등 일정상의 혼선이 빚어졌다. 장관들의 해외 일정 취소와 연기도 잇따라 발생했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ITU(국제전기통신연합) 텔레콤 월드 2003`에 참석하기 위해 11일 오전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전격 취소하고 정통부 청사로 출근,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현안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달라고 주문한 뒤 12일 오후 지각 출국했다. 한명숙 환경부 장관은 노대통령 재신임 발표로 11일부터 이탈리아 레체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환경장관회(ASEM)의 참석을 포기하고 곽결호 차관을 대신 내보냈다. 반면 재정부는 이날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오는 1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 경제정상회의에 예정대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혀 대조를 보였다. 정통ㆍ환경부 장관은 토요일 상황이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 출국하지 못했으나 부총리의 경우 출국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다 내년 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등 회의의 중요성 때문에 해외출장을 취소할 이유가 없다는 것. 김진표 부총리는 14일 오전 긴급 직원 조회를 열고 하반기 경제운영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을 당부한 뒤 오후에 출국할 예정이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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