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2000 돌파 발목 잡았던 펀드 환매 뚝

기관 '사자'로 코스피 사흘만에 1,990선 넘어

환매물량 대부분 소진… 상승세 가팔라질 것


기관이 9거래일 만에 주식시장으로 돌아오면서 코스피지수가 사흘 만에 1,990포인트 위로 올라섰다. 이달 들어 가팔라졌던 펀드 환매세가 진정된 것이 지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2,000포인트 돌파를 시도하는 코스피지수의 발목을 번번이 잡던 펀드 환매물량이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판단하며 지수 상승세를 전망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3.33포인트(0.17%) 오른 1,933.03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하며 사흘 만에 1,900선 위로 올라섰다. 대부분의 업종이 오른 가운데 통신업이 3% 넘는 강세를 나타냈고 증권업종도 1.45% 뛰었다.

지수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744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10거래일째 '바이(Buy) 코리아' 행보를 이어갔고 기관은 282억원 순매수로 9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특히 기관 중 펀드환매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투자신탁의 매도세가 줄어드는 게 눈에 띈다. 3월27일부터 코스피지수가 1,970포인트 위로 올라서며 상승 추세가 이어지자 펀드 환매세가 커지며 투자신탁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 언저리까지 상승하자 투자신탁은 하루 평균 1,000억원이 넘는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순매도 규모는 262억원으로 지수 상승을 감안하면 펀드 환매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 대기 물량이 더이상 지수의 발목을 잡을 만큼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2004년부터 코스피지수 구간별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 유출입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 2,000포인트 위에서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총 6조6,000억원으로 같은 구간에서 유출된 자금 6조4,000억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집계된다. 저조한 수익률에 실망했던 투자자들이 펀드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서면 미련 없이 자금을 빼갔던 점을 고려하면 코스피지수 2,000포인트가 더 이상 손실 회복에 따른 환매 구간이 아니라는 얘기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 동안 외국인의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이유는 지수 상승마다 나온 펀드 환매물량"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수치를 반영해 2,000포인트를 기준으로 구간별 유입ㆍ유출 규모를 계산하면 2,000포인트선 이상에서 대기하고 있는 펀드 매물벽은 높지 않다"며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펀드 환매 대기물량이 제한적인 만큼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투자신탁의 순매도 추이가 줄어들고 있는 점도 펀드 환매 물량 감소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꼽힌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과거 추이를 볼 때 2,000포인트나 2,050포인트 등 특정 지수대에 근접하면 펀드 환매에 따른 투자신탁의 순매도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가 이내 안정되는 모습을 나타냈다"며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최근 투자신탁의 매도 규모가 줄어든 것은 펀드 환매 물량이 상당 부분 소진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2,000포인트 언저리에서 들어와서 수익률을 까먹고 있던 투자자뿐만 아니라 저가에 매수해 고가에 매도하는 스마트투자자의 환매 물량은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63조8,668억원으로 집계된다. 2008년 기록한 최고치 85조9,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펀드 환매세가 거셌던 2011년의 60조8,000억원보다는 3조원가량 많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시장 하락에 무게를 둘 경우 최대 3조원가량의 환매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김후정 연구원은 "그동안 손실을 보고 있던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회복되면서 펀드를 해지하는 것이 환매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최근 스마트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어 과거와 다른 환매의 벽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역으로 생각하면 지수가 2,000포인트 위로 올라서 상승세를 보이면 신규 펀드 가입이 늘고 환매 물량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