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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금리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2주 전 4.7%대 초반에서 움직이던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4.8%에 근접했다가 주말에는 4.76%에 장을 마감했다. 그 동안 국내 지표금리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쳤던 미국 재무부채권 수익률이 하락했으며, 원ㆍ달러환율도 하락세를 보였지만 정부 당국에서 나온 비우호적 요인이 지표금리를 상승시켰다. 우선 주 초반에는 시중 유동성과 관련해 장단기 금리차가 지나치게 축소돼 있으며, 향후에는 장기물 국채 발행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재경부 관계자의 발언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월말에 발표될 예정인 경제지표들이 시장 예상만큼 부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또 다른 발언도 부담이 됐다. 주 중반에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은행예금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상했다. 적립식예금과 장기 저축성예금 등에 대한 지준율은 이전과 동일하거나 소폭 인하한 반면, 요구불 예금과 같은 단기성 예금의 지준율을 기존의 5.0%에서 7.0%로 인상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은행 전체예금의 평균 지준율이 3.0%에서 3.8%수준으로 높아졌다. 그동안 실시된 여러 대책에도 불구하고 시중유동성이 민간신용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팽창한데 따른 대책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은행의 채권매수여력 축소와 금융채 공급 증가, 시중 유동성 축소 등을 야기해 금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지준율 인상으로 콜금리가 단기간에 인상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이번 주를 포함해 12월 초에 있을 금융통화위원회 때까지 시장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더욱이 이번 주에는 월말로 접어듦에 따라 10월 산업활동, 11월 수출 및 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들의 발표가 줄을 이을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월말에 발표될 경제지표들이 전반적으로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지표 발표를 계기로 채권을 매수하기 보다는 매도하려는 투자자가 보다 많아 보이며, 만일 경제지표가 시장의 예상만큼 부진하지 않다면 금리는 다시 한번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이번 주에 발표될 12월 국고채 발행규모도 실질적으로는 전달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표면적인 발행량은 11월보다 다소 적겠지만 전달에 실시된 국고채 바이백 (buy-backㆍ시중에 풀린 국고채를 사들이는 것)이나 직매입과 같이 실질적으로 수요를 보강시킬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주에도 채권시장은 약세 분위기가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부진 지속, 콜금리 인상 가능성 축소 등이 금리의 상승 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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