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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하락…외환당국 구두개입 약발 없어

외환 당국이 외환시장 달러화 매도 쏠림 현상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음에도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4.9원 내린 1,08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세계적인 위험자산 선호 심리 때문에 하락세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 뒤에 달러당 1,090원까지 상승했다가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외화자금과장 이름으로 낸 시장메시지에서 “최근의 외국인 채권자금 흐름과 환율 움직임에 대해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작년 말과 같은 시장 내 쏠림 현상의 재발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세를 당국이 주시하고 있으며 급격한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달러화 매도 물량이 압도적인 시장의 수급 상황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시장에서 형성된 지지선인 달러당 1,086원 하향 돌파를 앞두고 구두개입이 단행됐지만, 수출업체의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에 밀려 큰 상승 동력은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더 가팔라지거나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을 돌파할 때 당국이 수위를 한 단계 높여 추가 구두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한 시장 참가자는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 수준을 뛰어넘어 실제로 개입할 것이라는 경계심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원·엔 환율은 이날 오후 3시3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0엔당 3.05원 내린 1,098.37원에 거래됐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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