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은행주 '부동산대책' 희비 건설주-주택 공급물량 확대 호재 강세은행주-담보대출 규제 불거져 약세로 박현욱 기자 hwpark@sed.co.kr 정부가 당정협의를 거쳐 이달 중순께 추가 부동산시장 안정화대책을 발표하기로 하면서 건설주와 은행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주택공급 확대에 나설 계획이어서 대형사를 중심으로 건설사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반면 집값 안정을 위한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할 경우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은행주의 투자심리를 단기적으로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3일 주식시장에서는 이날 장초반부터 건설주에 매수세가 몰려 건설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2.0% 상승, 4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건설업종지수는 지난달 23일 신도시발표 이후 9.48% 급등했다. 개별종목으로 대우건설이 장중 신고가(2만1,700원)를 경신하며 전날보다 2.89% 상승한 것을 비롯해 GS건설(3.93%), 현대건설(1.69%), 현대산업개발(0.58%)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중앙건설(9.49%), 한라건설(7.2%), 한신공영(4.82%), 풍림산업(4.15%) 등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중형 건설사들도 강세를 보였다. 건설주 강세는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호조세와 함께 정부의 주택건설 관련 정책 선회로 건설사들의 영업환경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이 선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8월 7만가구에 달했던 미분양 가구가 9월 이후 급격히 해소되고 있고 지난달 신도시건설 발표를 계기로 규제 일변도의 정책방향이 공급확대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호전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사의 경우 올 주택공급 실적이 당초 목표치의 30~40%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4~5월 고점 대비 낙폭이 컸던 중소형사들까지 상승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이날 은행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1% 하락,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국민은행(-1.48%), 외환은행(-1.22%), 우리금융(-0.95%) 등이 약세를 보였다. 23일 이후 업종지수는 3.64% 하락해 업종 가운데 가장 낮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당초 일부에서 제기됐던 주택담보대출 총량규제는 이날 관계 장관회의에서 논의되지 않았지만 주택금융 분야에서 금융기관의 지도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이 나와 향후에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국민은행ㆍ신한은행의 3ㆍ4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 12.7%, 11.1% 감소하는 등 은행주의 향후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은행 마진의 30%안팎을 차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이어질 경우 수익성 회복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4ㆍ4분기 은행마진의 급격한 추가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지속될 경우 단기적으로 실적개선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1/0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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