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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대전 노은2지구 “벽체만 빼고 모두 옵션” 거센 반발
입력2003-04-29 00:00:00
수정
2003.04.29 00:00:00
박희윤 기자
호반건설이 대전 노은 2지구에서 607세대의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벽지와 문 등을 빼고 대부분의 마감재를 사실상 별도 계약품목으로 돌려 대전 시민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건설업체가 일부 마감재를 별도 계약품목으로 전환, 외견상 가격이 낮게 보이게 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대부분의 마감재를 유료 옵션으로 돌린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일부 시민들은 대전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건설사의 상술 뿐만 아니라 이를 방조한 대전시에 세금을 내는 것이 안타깝다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
김 모씨는 “호반건설이 노은지역에 불고 있는 부동산 청약열기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노은2지구에서 대형평형 아파트를 분양한 계룡건설의 계룡리슈빌보다 평당 140만원이상 높은 가격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모씨는 “호반의 부지매입비가 평당 60만원정도 비싼 것이 사실이지만 8블록에 대한 용적률을 감안할 때 평당 28만원의 분양가 상승요인이 발생했다는 것이 토지공사의 설명”이라며 “그럼에도 평당 100만원이상 분양가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부동산 열기를 이용해 최대한 이익을 챙기자는 상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토지공사 충남지사는 최근 배포한 해명자료를 통해 택지분양가격이 평당 62만원 상승한 것이 사실이나 용적율이 220%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평당 택지가격은 약 28만원 상승한 것으로 추정돼 기업이윤 등을 감안하더라도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30만원 정도 상승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민들은 대전시가 시민들의 분양가 조정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평당 분양가를 550만~560만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으나 기존 아파트 분양사례를 볼 때 호반이 선택사양 분양 등을 통해 대전시민을 속이는 행위를 방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하고 있다.
김 모씨는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벽체만 지어놓고 나머지 모두를 선택사양으로 돌렸는데도 대전시는 분양가를 합리적으로 규제했다는 변명을 하고 있다”며 “생각 없이 건설업체 편에 서 있는 대전시에 세금을 낸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업체가 이익을 챙기는 일은 당연한 일이지만 선택사양 등을 통해 돈벌이에 급급하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시민들이 합리적인 판단아래 아파트 분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윤 기자 h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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