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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제주에서 스킨스게임을 펼쳤던 타이거 우즈(미국)와 콜린 몽고메리(41ㆍ스코틀랜드)가 타깃월드챌린지(총상금 525만달러) 우승컵을 놓고 ‘불꽃 대결’을 벌이게 됐다.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골프장(파71ㆍ6,988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몽고메리는 4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가 되면서 이틀간 선두자리를 공유했던 우즈를 2타차 공동2위(11언더파)로 밀어내고 단독선두에 나섰다. 유럽투어 상금왕을 7차례 차지했던 몽고메리는 비록 공식 대회가 아닌 PGA투어 챌린지 시즌 경기지만 미국에서 열린 스트로크플레이 대회 첫 정상을 바라보게 됐다. 그는 지난 98년 매치플레이챔피언십과 2000년 스킨스게임 등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2차례 우승했지만 95년 PGA챔피언십, 96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그리고 94년과 97년 US오픈에서 각각 준우승에 머무는 등 타수로 우열을 가리는 대회에서 우승이 없었다. 이날 우즈와 동반 플레이에서 우위를 점한 몽고메리는 한껏 고무된 표정. 지난 97년 마스터스와 2002년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서 동반자 우즈가 정상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그는 “우즈가 이번 대회에 나를 초청한 것은 최대의 실수”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몽고메리는 이벤트 경기인 제주 MBCㆍ라온건설 스킨스게임에서 우즈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었다. ‘스윙 교정’이 완성 단계라고 밝힌 우즈는 퍼트 난조로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선두에서 한 계단 밀려났다. 첫 홀부터 3퍼트로 1타를 잃은 우즈는 2번홀 버디로 살아나는 듯했으나 3번홀에서는 더블보기를 범했고 4번홀에서 또다시 3퍼트를 범하고 말았다. 그러나 16번과 18번홀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최종라운드를 기약했다. 우즈는 “그린에서 완전히 하키를 했다”면서 “아직 많은 홀이 남았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오늘처럼 초반에 경기를 망치지 않겠다”고 역전우승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노장’ 제이 하스(50)와 손목 부상에서 회복한 ‘8자 스윙’ 짐 퓨릭(이상 미국)은 나란히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2위 그룹에 합류했고, 이어 5언더파 66타를 몰아친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가 5위(합계 10언더파),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6위(9언더파)에 포진했다. 세계랭킹 1위 비제이 싱(피지)은 3타를 줄이며 분발했지만 공동14위에서 12위(2언더파)로 끌어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존 댈리(미국)는 16명 가운데 공동15위로 스티븐 에임스(캐나다)와 함께 최하위에 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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