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홍콩 상장 기업들로 구성된 일부 지수 중심으로 발행되던 해외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에 중국 본토 지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존에 지수형 ELS가 주로 추종하던 코스피는 물론 대표 해외 지수의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고객이 원하는 수익을 지급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003470)은 11일 CSI3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사채(ELB·원금보장형ELS) 청약을 시작했다. CSI300은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가운데 시가총액·유동성·거래량·재무상태 등을 고려한 대표 우량종목 300개로 구성한 지수다.
'유안타 ELB36호'의 만기는 1년 6개월이다. CSI300지수가 만기 평가일까지 최초기준가격(100%)의 125%를 넘은 적이 있으면 연 1.5%의 이자를 지급한다. 125%를 초과해 상승한 적이 없고 만기 평가가격이 최초기준가격(100%)의 125% 이하면 가격에 따라 최대 22.50%의 수익을 지급한다. 만기평가가격이 최초기준가격(100%) 이하일 경우에는 원금이 지급되므로 최소 원금을 지킬 수 있다.
하나대투증권도 10일부터 'ELS 5173회'를 판매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달 19일 업계 최초로 FTSE차이나A50지수를 활용한 ELS를 선보였다. 이 지수는 금융주 위주로 구성돼 있다.
ELS 5173회는 유로스톡스50와 FTSE차이나A50을 기초자산으로 설정되고 연 8.22%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스텝다운형(평가일마다 기준을 다르게 설정하고 조건을 충족하면 조기 상환의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설계된 상품으로 손실 가능 기준(녹인 배리어)은 없다. 3년의 만기 기간에 6개월마다 총 여섯 차례의 상환 기회가 있으며 상환조건은 최초기준가격의 95% 이상(1차), 90% 이상(2차), 85% 이상(3~4차), 80% 이상(5차), 65% 이상이 기준이다.
그동안 해외 지수 ELS는 대부분 변동성이 큰 동시에 신흥국 대비 안전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유로스톡스50지수,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활용해 발행돼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 증시의 주가가 크게 오르고 지수 변동폭이 줄어 고객이 원하는 수준의 수익률을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이중호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지난 4~5년간 호황을 누리며 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고 최근 유럽 지수도 양적완화 등의 이유로 올라 변동성이 줄고 있어 약정 이자가 줄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최근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중국 본토 지수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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