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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 포커스] 단기급등 부담… 당분간 박스권 예상

경기회복 기대 약효 시들·차익매물로 상승탄력 둔화<br>경제지표·기업실적 기대치 이상땐 강세 재연 가능성



글로벌증시가 5주 연속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통과했다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잇달아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 및 1ㆍ4분기 기업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킨 결과다. 그러나 상승탄력은 둔화되는 모습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증시가 단기간에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른 만큼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주초에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이 기대 이상일 경우 상승 탄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진국 증시 상승 폭 둔화=지난 주 선진국 증시는 시장에 따라 등락이 엇갈렸지만 상승 추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계속 호재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적부진 소식에도 주가가 상승한 인텔이 단적인 예다. 미국 증시의 경우 지난 9일 하루에만 3% 넘게 오르며 급등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1% 대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영국FTSE100지수는 2% 넘게 올랐다. 반면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한 주 동안 0.63% 떨어지면서 6주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선진국 증시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른 탓에 최근 들어서는 상승탄력이 크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그 동안 지수를 견인했던 경기회복 기대감이 호재로서의 약효를 잃고 있는 데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속속 흘러나오면서 지수상승을 억제했기 때문이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실적부진에도 주가가 오를 정도로 투자심리가 호전된 상태이지만 단기급등 부담감은 어쩔 수 없는 형편”이라며 “다만 어닝시즌 돌입 이후에도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의 강세 이어져=중국 증시는 지난 일주일동안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강한 흐름을 나타냈다. 상해종합지수는 최근 일주일동안 2.57% 올랐는데 이는 글로벌증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1분기 GDP성장률이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지만 3월 산업생산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이 전월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반면 브릭스(BRICs)의 일원인 인도와 브라질은 1~2% 가량 상승했고 러시아 역시 마지막 날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며 2% 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증시에 보다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경기바닥에 대한 인식, 유동성 장세 등이 글로벌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경우 추가적인 경기부양 효과, 기준금리 인하 등 차별화된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현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세계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 모두 경기부양 기대감이 유효하지만 중국은 알려지지 않은 정책효과가 상대적으로 많은 상황”이라며 “또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어 더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 후반에 높은 상승 탄력 보일 듯=글로벌 증시는 지속적인 상승추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박스권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증시가 빠르게, 그리고 많이 오르는 과정에서 누적된 피로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다만 주초에 발표될 미국 주택가격, 내구재주문, 경기선행지수 등의 지표는 장세 흐름을 크게 좌우할 변수다. 여기서 기대치 이상의 결과가 나올 경우 글로벌증시는 다시 한번 상승 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해 글로벌증시는 박스권 내에서 상승시점을 탐색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주 초반 발표될 예정인 주요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확인할 경우 글로벌증시의 상승탄력은 강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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