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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이사도 안다닌다

통계청 '인구이동통계'

불경기로 이사하는 가구 수도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올 3ㆍ4분기 중 거주지를 옮겨 다른 지역으로 이사한 가구가 지난 95년 이후 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 송파구 등 재개발지역의 전출인구가 많았던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인구이동통계 결과’를 보면 3ㆍ4분기 중 읍ㆍ면ㆍ동의 경계를 넘어 이동한 사람은 총 186만4,000명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7만3,000명(12.8%) 감소했다. 바로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17만9,000명(8.8%)이나 줄었다. 총이동률은 3.8%로 전년동기 4.4%에 비해 0.6%포인트 하락했으며 분기별 집계를 시작한 95년 1ㆍ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부동산경기 침체와 내수부진 등으로 이사가는 사람들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경기와 충남으로의 인구유입이 늘었으며 경기는 3만6,000명, 충남은 8,000명 증가했다. 충남이 늘어난 것은 이 기간 중 신행정수도 후보지가 발표되기만 했을 뿐 지난달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도권 집중현상은 여전했다. 3ㆍ4분기 중 신행정수도 이전효과를 받은 충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수도권으로 순인구유출을 보였다. 이 기간 중 서울과 인천ㆍ경기 등 수도권 인구는 2만2,000명 순증했다. 전북 지역은 5,000명이 수도권으로 이동했고 전남도 4,000명이 옮겨 전북과 전남에서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인구가 전체 수도권 순유입 인구의 39.9%를 차지했다. 전입초과 1위는 경기 용인시(1만6,170명)였으며 경기 화성시(9,931명), 충남 천안시(7,890명) 등의 순이었다. 이는 새 아파트 단지가 많이 들어선 효과로 보인다. 전출이 많았던 곳은 서울 송파구(4,632명), 인천 남동구(3,017명), 경기 수원시(2,814명) 등으로 재개발에 따라 떠나는 인구가 많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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