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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일씨 피살' 의혹 갈수록 증폭
입력2004-06-28 18:33:53
수정
2004.06.28 18:33:53
정부피랍 인지시점, 21일 이전엔 정말 몰랐나<br>김천호사장 귀국기피, 뒤에 '보이지 않는 손'있나<br>AP통신 문의 관련, 누구와 어떤내용 통화했나
'김선일씨 피살' 의혹 갈수록 증폭
정부피랍 인지시점, 21일 이전엔 정말 몰랐나김천호사장 귀국기피, 뒤에 '보이지 않는 손'있나AP통신 문의 관련, 누구와 어떤내용 통화했나
김선일씨 장례 늦어질듯
'金씨 피살' 거센 후폭풍
전윤철 감사원장이 28일 국회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를 방문, 주요 당직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 자리에서 전 원장은 외교부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와 국회 국정조사가 중복되지 않고 효율적으로 이뤄지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종철기자
가나무역 김선일씨가 피살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의혹들은 풀리지 않은 채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가장 큰 의문은 과연 정부가 김씨의 피랍사실을 언제 알았는지에 맞춰져 있다. 납치사실을 제때 알리지 않은 김천호 가나무역 사장의 행적도 애매하기는 마찬가지다. 아울러 외교부와 AP통신간의 진실게임도 양측의 명예가 걸려 있는 중차대한 문제다.
이들 의문점은 결국 감사원 감사나 국정감사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파헤쳐져야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묘한 상황을 감안할 때 잘못하면 영원한 미궁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정부, 피랍사실 언제 알았나=정부는 지난 21일 주카타르 대사로부터 한국인 피랍사실을 보고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알려졌듯이 AP통신측이 3일 외교부에 김씨 피랍 여부를 문의했다. 외교부는 AP측이 구체적으로 문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무선에서 무시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과연 이라크 파병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한국인 피랍이라는 사안으로 걸려온 전화를 그렇게 가볍게 다뤘겠느냐는 게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이와 같은 정황 증거로 볼 때 정부가 김씨 피랍사실을 미리 인지했을 개연성이 높은데도 정부가 끝내 이를 부인하면서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라크 파병을 앞두고 정부가 김씨 피랍사실을 숨겼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김천호씨 안 오나, 못 오나=황장수 오무전기 부사장은 28일 "김천호 가나무역 사장이 다음달 1일 귀국, 김씨 피랍경위 등을 밝히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사장이 전화통화에서 감사원 조사에도 응할 뜻을 내비쳤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김 사장이 최근 현지접촉에서 29일 출발을 언급했다 30일로 일정을 바꾸는 등 일관성 없게 말하고 있어 귀국 의사조차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김씨 사건의 전말을 아는 유일한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그는 김씨 유족들과 보상문제를 협의하기 위해서라도 귀국해야 한다. 그런데도 귀국을 꺼리는 이유가 국내 비난여론과 국정조사 등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라고만 보기에는 석연치 않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지 않느냐는 추측마저 일고 있다. 그를 제외한 가나무역 직원 14명도 정부의 강력한 철수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
◇AP-외교부 논란 실체는=외교부가 AP와 통화를 했다는 직원들을 공개했지만 여전히 AP측에서 어떤 내용을 물어왔고 어떤 대답을 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대화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AP측이 끝내 누구와 어떤 통화를 했다는 사실을 밝히기 전에는 자칫 이번 진실게임 공방은 미궁으로 빠져들 공산이 크다. 때문에 감사원의 조사가 양측 공방의 실체를 밝히는 데 집중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AP측이 외교부 공보관실에 김씨 피랍 여부를 문의한 후 다시 영사과나 중동과에 전화를 했는지도 불확실하다. 영사과나 중동과는 전화를 받은 일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데 취재 관행상 공보관실 사무관에게 확인전화를 하고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 들은 채 AP측이 취재를 종료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임동석 기자 freud@sed.co.kr
입력시간 : 2004-06-2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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