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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라이프/해외통신] DVD와 돌비 디지털 5.1
입력1999-11-04 00:00:00
수정
1999.11.04 00:00:00
DVD는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선명한 화면 뿐만 아니라 돌비 디지털5.1이나 DTS라고 하는 뛰어난 소리도 제공한다.DVD를 보면서 이 돌비 디지털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를 비교해보면 뚜렷한 차이가 난다. 가령 『이 영화는 소리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면 별 재미가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이 드는 영화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를 너무 좋아하는 우리 아기를 위해서 산 「SUPER SPEEDWAY」라는 영화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마치 내가 경주용 자동차를 타고 가는 착각이 든다. 자동차가 장애물을 지날 때면 급격한 공기 압력 변화로 충격이 생긴다. 이 충격을 소리로 직접 느낄 수가 있으며, 경주용 자동차가 다가오면서 내는 도플러 효과의 충격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돌비 디지털이나 DTS라는 것은 6개의 독립된 스피커에 따로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다. 6개의 스피커는 좌우 정면 스피커, 좌우 서라운드 스피커, 중앙 스피커, 그리고 서버 우퍼를 말한다. 6개 스피커에 따로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CD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뛰어난 음질과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번에 우리 집에서 하나 장만한 것은 파이어니어(PIONEER)에서 만든, 돌비 디지털을 지원하는 리시버와 스피커 시스템이다. 값은 모두 약 430 달러였다.
DVD 플레이어도 옛날 샤프에서 만든 싸구려는 돌려주고 대신 파이어니어에서 내놓은 260 달러 짜리로 바꿨다. 세금 5% 포함해서 약 730 달러가 들었다. 우리나라 돈으로 대충 85만원 선에서 안방극장을 장만한 셈이다.
오디오를 장만하고 집에서 빌려본 첫 영화는 「로스트 인 스페이스」라는 공상과학 영화였는데 극장에서 보는 것과 별 차이를 못 느꼈다. 가끔 옆 집에서 달려오면 어떡하나 걱정을 해야 하는 것이 불편함이라면 불편함이다. 소리가 작았다가 순간적으로 아주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극장에서 들을 수 있던 박진감 넘치는 소리를 집에서도 들을 수 있고, 영어를 잘 못 알아듣는 나 같은 사람은 나오는 대화 내용도 훨씬 선명하게 들을 수 있다.
미국에서도 아직은 이런 안방극장 시스템을 장만하는 것이 사치에 속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오디오 값에 비교하면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다.
-정석근(하이텔통신원·미국 메릴랜드대 박사과정) /JUNG@CBL.UMCES.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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