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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4개월간 60만명

국내 가입자 증가율 게걸음… 성장 한계점 부딪혀<br>카카오스토리·싸이월드 밀리고 불편한 UI도 한몫


직장인 김 모(36) 씨는 페이스북을 잘 쓰지 않는다.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비해 사용하기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는 "페이스북 가입을 유도하는 메일을 많이 받는 편이라 최근 이용을 시작했지만 특정 지인의 페이지에 접속하기가 매우 불편했다"며 "개인화 기능을 통해 세부내용을 설정할 수 있다고 하지만 굳이 활용법을 익히면서까지 이용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글로벌 SNS인 페이스북의 국내 가입자 수가 답보 상태다. 이미 가입할만한 사람은 모두 가입해 성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SNS전문 조사기관인 소셜베이커즈에 따르면 1월 국내 페이스북 가입자 수는 1,060만명 가량이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해 9월 국내 페이스북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한 것을 감안하면 4개월간 게걸음 수준의 증가 추이를 보인 것.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재인 SNS 인기와 상대적으로 불편한 페이스북 이용자환경(UI) 등을 꼽고 있다. 현재 한국 시장에서 '국민 앱'으로 불리우는 카카오톡의 경우 국내 이용자만 3,600만명에 달하며 사진게시용 SNS인 카카오스토리 이용자 수는 3,300만명 수준이다. 굳이 페이스북을 쓰지 않아도 언제든 지인과 소통이 가능한 상황. 무엇보다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본격화 등으로 스마트폰 이용자 수 증가가 기대돼 카카오톡 이용자 수도 꾸준할 전망이다.

이용자 2,700만명을 확보한 싸이월드 또한 페이스북에겐 넘어야 할 산이다. 싸이월드는 최근 몇 년간 방문자 수 급감으로 예전에 비해 영향력이 줄었지만 10여년간 확보한 사진이나 게시글 같은 데이터베이스(DB) 때문에 트래픽량은 꾸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지난해 9월 모바일에 최적화된 새로운 싸이월드를 공개하는 등 변신을 시도하며 옛 영광을 되찾을 기세다.

SNS로 인한 페이스북의 부진은 해외 시장과 비교해도 명확해 진다. 페이스북의 안방인 미국 시장 가입자 수는 1억6,870만명 가량으로 미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다. 온라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국한시켜 보면 73%에 육박한다. 이외에도 영국, 캐나다, 대만, 호주 등도 국민의 50%이상이 페이스북을 사용 중이다. 반면 NHN의 라인(LINE)이 장악하고 있는 일본과 징미(zingme)가 인기를 끌고 있는 베트남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각각 13%와 11% 수준으로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다.



이와함께 페이스북의 이용자환경 또한 걸림돌로 지적된다. 수년간 싸이월드라는 단일 SNS에 익숙했던 국내 이용자들이 새로운 이용자환경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는 것.

실제 국내 페이스북 이용자 4명 중에 3명은 35세 이하의 젊은 층이며 신규 문화에 대한 습득력이 빠를 수밖에 없는 18~24세 층의 이용자수가 전체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젊은 층 대부분이 페이스북을 쓰고 있어 중장년층에 대한 공략 방안 없이는 가입자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SNS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주목받고 있지만 바쁜 직장인들이 여러 개의 SNS를 동시에 관리하는 것은 매우 피곤한 일"이라며 "카카오가 카카오스토리나 모바일 게임 등으로 소셜 부문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으로 넘어갈 동기가 별로 없는 듯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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