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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감정과 교차하는 색의 향연

김택상 '시간의…'전 카이스갤러리서 열려서울 강남구 청담동 카이스 겔러리(02~511-0668)에서 서양화가 김택상의 초대전을 갖는다. 12월 13일까지. 김택상은 중앙대와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지금은 청주대 미술학부 부교수로 재직주이다. 작가는 '시간의 빛깔'전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번 전시에서 130여점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단일 색깔의 농담이 전부여서 언뜻 모노크롬(단색화)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작가는 그런 평가를 거부하고 차라리 넓은 의미에서 추상표현주의라고 하는 게 더 낫겠다고 말한다. 작가는 "내 그림은 물이 그린다. 나는 그 환경을 조성할 뿐이다"라고 설명한다. 작업을 구성하는 요소는 물과 물감, 캔버스가 전부다. 이중 물은 절대적 역할을한다. 먼저 물이 담길 틀을 만든 뒤 그 위에 캔버스 천을 씌운다. 그리고 나서 아크릴 물감을 엷게 희석한 물을 틀 속에 붓는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 틀 속의 물을 빼고 캔버스 천을 말리면 물감 상태에서는 보기 힘든 색채가 나온다. 한 작품의 탄생까지는 이런 과정이 50-60차례 되풀이된다. 작업기간은 보통 한 달. 여러 작품이 동시에 제작되지만 시작에서 완성까지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색들은 외부 환경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한다. 계절에 따라, 물감 성질에 따라,미세하게 달라지는 것이다. 캔버스 천은 물의 깊이에 따라서도 다른 색깔을 받아들인다. 중력의 법칙이 한 통의 물 속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나는 것이다. 작품이 작가는 "색은 인체의 건강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면서 자신의 작품이 사람들에게 정서적 고양은 물론 육체적 건강함을 도와주는 실용적인 작품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용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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