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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뇌명 기아자동차 사장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과 오피러스 등 대형승용차를 중심으로 유럽 수출에 박차를 가하면 올해도 기대 이상의 성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뇌명 기아자동차 사장은 “기아차가 사운을 걸고 개발한 명품세단 `오피러스(Opirus)`가 시장에 나오자마자 내수시장에서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유럽시장에도 진출해 수출물량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피러스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한양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오피러스 발매로 인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증권은 스펙트라 후속 모델의 발매가 앞당겨지면 내수침체에 따른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 판매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늘어나고 있는 배경에는 `신차효과`가 자리잡고 있다. 출시 한달을 맞은 오피러스에 이어 카렌스2 후속모델인 `X-TREX`이 지난 19일 판매에 돌입했고 스펙트라 후속모델(개발명 LD)도 여름 중으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는 게 기아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침체에 빠진 국내외 경기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고 있어 경기회복과 맞물리면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실적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1분기 이어 2분기도 실적호전 기대=기아차의 내수판매는 지난 1분기 자동차 판매 비수기에 진입한 여파로 전년동기 대비 8.3% 감소했다. 하지만 수출은 무려 43.5%나 증가해 전체 판매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21% 늘어난 26만789대를 달성했다. 그 결과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에 비해 27%, 22% 증가한 3조4,000억원과 1,496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한양증권은 추정했다. 2분기 실적전망도 긍정적이다. 2분기부터 자동차 판매 성수기에 진입한데다 고급 승용차 오피러스의 본격적인 매출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까지 오피러스의 총 계약대수는 이미 8,500대를 넘어섰고 판매도 1,200여대에 달한다고 기아차는 밝혔다. 이 같은 추세라면 4월 예상판매대수가 3,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3,000CC 이상 대형 승용차시장에서 기아차가 현대차의 에쿠스를 제치고 출시 한달만에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잇따른 신차 출시효과 클 듯=이 같은 실적호전 기대감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 주 판매를 시작한 `X-TREK`은 북미 등 선진국 자동차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CUV)을 추구하는 모델로 기존의 SUV에 미니밴의 기능까지 결합한 차량이다. 그 동안 취약점으로 작용했던 준중형시장에서 스펙트라의 후속 모델도 당초 9월보다 앞당겨진 여름에 출시할 계획이어서 신차 효과가 내수 판매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유럽수출 성공여부가 관건=올해 기아차의 매출 성장과 수익 개선의 관건은 유럽 진출 성공여부에 달려있다. 기아차는 이미 작년 영국을 비롯해 5개국 직영법인을 설립했고, 작년말 1,162개 였던 딜러망을 올해에는 19% 증가한 1,383개로 확충할 계획이다. 또 스포츠마케팅도 강화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를 후원한데 이어 데이비스컵 테니스대회 스폰서 계약도 체결했다. 해외법인 설립과 스포츠 마케팅 강화는 모두 유럽진출을 위한 적극적인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아차가 작년까지 유럽에 수출한 차량은 모두 10만대 수준. 올해는 이보다 26% 증가한 12만6,000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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