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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PC시대] '인터넷PC' 1가구 1PC시대 앞당긴다
입력1999-11-03 00:00:00
수정
1999.11.03 00:00:00
문병도 기자
명석한 두뇌(CPU, 메모리)와 단단한 팔다리(인터넷, 모니터)로 무장한 인터넷PC가 안방으로 찾아들었다.인터넷PC의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값이 싸다는 것. 100만원 미만이다. 대리점 진열대에 전시된 PC 중 가장 저렴하다. 리눅스 운영체계를 채택하면 10만원 더 싸게 살 수 있다.
인터넷PC의 등장으로 PC시장은 돌풍에 휩싸였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대우통신 등 대기업 메이커들이 덩달아 가격을 내렸고 PC 가격 인하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사실 PC가격 인하 바람은 연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2월 인텔은 펜티엄Ⅲ칩을 탑재한 PC를 230~280만원에 내놓았다. 물론 모니터는 포함되지도 않았다. 지금은 최신 펜티엄Ⅲ칩을 장착한 제품도 200만원선에 불과하다. 최신 기종과 비교해서 최고 80만원이 떨어졌다.
보급형 PC도 마찬가지. 셀러론 PC로 대표되는 보급형 PC값은 연초 130~180만원대였으나 최근에는 80~130만원대까지 내려갔다. PC값 인하는 업체들간의 판매 경쟁 때문.
가격 인하에 본격적인 불을 당긴 업체는 삼보컴퓨터. 삼보의 가격 인하를 계기로 삼성전자, 대우통신, LG-IBM 등 경쟁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내렸고, 저가 PC가 시장을 주름잡게 됐다.
가격 내리기 경쟁은 인터넷PC가 나오면서 정점에 달했다. 모니터를 포함해 100만원 미만이라면 연초에는 486급 중고 PC가 아니면 생각할 수 없었던 가격이다.
가격이 떨어지면서 자연히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게 됐다. 굳게 닫힌 지갑이 열린 것이다. 비싼 값 때문에 미뤄왔던 소비자들의 심리를 자극, PC 구매를 앞당겼다. 어짜피 바꿀 PC라면 이참에 바꾸자는 소비자도 늘어 교체시기도 빨라졌다. 또 여유 있는 집은 2대의 PC를 구매하는 「세컨드PC」풍조도 생겨났다.
인터넷PC는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우체국을 통한 사전 예약분(컴퓨터 구입적금 가입자)이 20일동안 9만대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20일 첫 선을 보였을 때는 하루동안 1만대가 팔렸고, 지금도 하루 5,000대 이상 팔리는 인기 제품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말까지 적어도 30만대는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PC의 등장은 PC 제조업계의 판도 변화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올해말까지 30만대가 판매된다고 예상하면 전체 PC시장(올해 200만대예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달한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도 40%에 이른다.
현대멀티캡과 현주컴퓨터, PC뱅크 등은 인터넷PC사업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나아가 「빅3」대열에 올라서겠다는 포부까지 밝히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 대기업 업체들이 주도하던 PC시장을 인터넷PC 강자가 좌지우지 할 가능성이 크다는 성급한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PC시장에 다극(多極)체계가 형성된다는 의미다.
이같은 시장변화는 업체간의 가격 인하와 품질 경쟁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을 더욱 즐겁게 하고 있다.
문병도기자D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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