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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수족이 그정도면 몸통 오죽할까”
입력2004-03-04 00:00:00
수정
2004.03.04 00:00:00
범기영 기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3일 여택수 안희정 씨 등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들이 수억 원 대의 불법 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청와대는 복마전”이라고 비난했다. 두 당은 특히 안희정씨의 롯데 돈 수수를 통해 노 캠프에 대한 5대 그룹의 불법자금 제공 사실이 처음 밝혀진 데 주목하면서 검찰 수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대선자금의 수혜자는 결국 대통령”이라고 못박았다. 조 대표는 “이런 식으로 가면 4년 동안 국정 수행이나 정상회담을 어떻게 하겠느냐”며 탄핵 가능성을 거듭 제기했다.
김성재 총선기획단장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거론하며 “최측근들이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만큼 대통령은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영창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뒷돈을 챙겨온 것이 대통령 측근들의 실체”라면서 “검찰은 전면 수사로 부패 집단의 실체를 국민에게 낱낱이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원유철 제1정조위원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청와대 부속실이 검찰 조사 대기실 같다”고 비꼬고 “수족이 그러면 몸통인들 오죽하겠느냐”며 노 대통령을 겨냥했다. 김영선 상임위원도 “새는 바가지는 잘못을 반성하고 수리해 써야지 구구절절 변명이나 하며 야당 탄압에 나서서야 되느냐”고 청와대를 겨눴다.
배용수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측근이 거액의 당선축하금을 받은 사실까지 확인된다면 노 대통령은 즉시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검찰이 대통령 그림자의 거액 수수를 이전의 수사 공식대로 개인비리로 몰고 간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범기영 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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