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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풍향계] 금리 '하향안정' 당분간 지속 예상
입력2006-09-10 16:42:28
수정
2006.09.10 16:42:28
지난 주 채권시장에서 지표금리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주 초반 제한적 조정을 보이다가 7일 금통위의 정책금리 동결이 결정된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지난 8월 정책금리를 인상한데다, 산업생산 등 지난달 말 발표된 경기지표들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남에 따라 정책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따라서 채권시장의 관심은 금리결정 자체보다는 금통위 이후 한국은행 총재가 경기, 물가, 현 금리수준, 향후 통화정책 방향 등에 대해 어떤 언급을 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한은 총재의 언급을 요약하면 우선 경기, 물가 등에 대한 시각은 지난달에 비해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등 경기하방 위험 요인에 대한 언급이 포함됐다. 금리수준과 장ㆍ단기금리 스프레드 축소에 대해서는 미래 경기상황을 정확히 반영하는 것인지 의문시되나 금리 스프레드는 경기상황에 따라 가변적일수 있음을 시사했다.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경제상황의 변화에 따라 바뀔 수는 있으나 금리정책은 일정 정도 방향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해 금리인하를 검토하기는 아직 시기상조임을 시사했다.
다만 경기, 물가 등의 상황 전개에 따라 통화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당분간 중립수준으로 끌어올린 현 정책금리를 유지하면서 제반 여건을 예의 주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정책금리 동결이 한동안 유지될 여지가 높아졌고 한은 총재도 당초 일부 우려와는 달리 크게 부담스러운 언급을 하지 않아 앞으로 통화정책 측면에서의 금리상승 부담요인은 한 층 완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금리안정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채권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한은의 경기인식이 아직까지 긍정적이라는 점이 금리에 다소 부담이 될 수는 있다. 따라서 이제 단기적으로 금리의 방향성은 통화정책 변수보다는 경기와 수급상황에 의해 결정되는 양상이 좀 더 뚜렷해질 것이다.
정책금리 인하가 배제된 상태에서 금리 수준과 과도한 장ㆍ단기금리 스프레드 축소가 심리적 부담요인이 되며 금리의 기술적 반등을 가져 올 수는 있다. 하지만 경기, 수급, 통화정책 등의 측면에서 하향 안정쪽에 무게가 실려 있는 금리의 방향성이 상승추세로 쉽게 돌아서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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