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의 꽃은 아무래도 여름휴가다. 휴가지의 대명사 격인 해변, 계곡, 유원지 등은 여름이란 계절만이 주는 특별한 혜택이다. 벌써부터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휴가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란 정서적 의미를 부여하지만 만만찮은 경제적 비용을 치러야 한다. 꼼꼼한 사전체크가 필요한 이유다. 휴테크를 잘해야 한다. .
여기 여름휴가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가 휴가비용을 한 푼이라도 아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항공권부터 싸게 예약해야 한다. 같은 항공사의 같은 이코노미 좌석이라 해도 언제, 어떻게 좌석을 예매하느냐에 따라 치러야 할 비용이 크게 달라진다.
항공권은 일찍 일어나는 새(얼리버드ㆍEarly Bird)가 싼 좌석을 잡는다. 실제로 항공사에서는 이런 고객을 두고 얼리버드라 일컫는다. 될 수 있으면 휴가일정을 일찍 확정하고 출발 수개월 전에 티켓을 예매하자. 15~20%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만약 시간이 촉박하다면 흔히 말하는 '땡처리 항공권'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여행사는 항공사를 통해 비행기좌석을 미리 떼온다. 이미 값을 치렀으므로 팔리지 않는 좌석이라면 출발일에 가까워질수록 싸진다. 이것이 땡처리의 원리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여행지를 특정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땡처리 항공권에 맞게끔 여행지를 선택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땡처리 항공권은 70% 정도까지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품을 조금만 팔면 환전비용도 아낄 수 있다. 공항에 나가보면 은행 출장소에서 환전하는 이들을 많이 보게 된다. 잘못된 습관이다. 환전수수료가 가장 비싼 곳이 바로 공항이다. 그곳이 아니면 환전할 수 없기 때문에 은행들은 마음 편히 높은 수수료율을 매긴다. 환전 역시 미리 챙겨둘수록 좋다는 얘기다.
은행들이 실시하는 환전이벤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벤트를 잘만 활용하면 여행자보험 무료가입도 가능하고 운에 따라 경품도 받을 수 있다. 지폐보다는 동전이 유리하다는 것도 기억하자. 은행은 여행객들에게서 동전을 싸게 사들여 재판매하기 때문에 매매기준율의 70% 정도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남은 동전은 가급적 현지에서 모두 쓰고 오는 게 낫다. 따라서 처음부터 적당한 금액만큼 환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만약 지폐가 남는다면 외화예금에 넣어두고 다음 여행 때 인출해 쓰도록 하자. 환전수수료를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 외의 돈은 소정의 수수료가 붙는다.
여행자보험도 '머스트해브' 아이템이다. 세월호 참사는 여행자보험의 필요성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여행자보험은 상해뿐만 아니라 휴대폰 분실, 배상책임 손해 등을 보상해준다. 가입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보험사 홈페이지나 콜센터를 통하면 되는데 출발일 전에 미리 가입하는 게 좋지만 때를 놓쳤다면 공항에서 가입할 수 있다.
단, 보장내역만큼은 꼭 기억해두자. 여행자보험은 자살이나 범죄행위로 발생한 손해, 전쟁이나 폭동 등으로 인한 손해는 보장하지 않는다. 또 스쿠버다이빙이나 암벽등반처럼 위험행위로 발생한 손해도 마찬가지다. 현지에서 상해나 손실이 발생했다면 사고증명서(도난증명서ㆍ현지경찰확인서 등), 손해명세서(손상물수리견적서ㆍ파손품사진 등), 영수증 등이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휴가로 장기간 집을 비울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 보험으로 커버할 수 있다. 화재가 발생하면 실제손해액을 보상해주고 이웃집으로 번진 화재도 실화배상책임 담보로 부상된다.
신용카드 활용법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만큼은 아니지만 전 세계적으로 신용카드 결제가 늘어나는 추세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는 현지통화로 결제하는 게 유리하다. 원화로 결제하면 현지통화를 이용할 때보다 환전수수료가 1회 더 부과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급 카드가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라운지 무료이용 서비스도 챙겨야 한다. 라운지 이용서비스는 전 세계 라운지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출국, 귀국 때 한번씩만 이용해도 연회비의 절반 정도를 벌충할 수 있다. 각 카드사가 진행하는 이벤트도 놓치지 말자. 캐리비언베이ㆍ오션월드 같은 워터파크 입장권 할인은 기본이고 비행좌석 할인, 추가 캐시백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면세쇼핑도 전략이 필요하다. 공항면세점은 시내면세점에 비해 가격이 조금 높은 편이다. 공항에서의 환전수수료가 높은 것과 같은 이유라고 보면 된다. 환전할 때 받은 쿠폰이나 면세점 전용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구매비용을 낮출 수 있다. 또 한 면세점을 몰아 이용하면 선불카드도 되받게 되고 회원등급도 올라가 세일기간이 아니어도 15% 가량의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단, 면세금액에는 한도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출국 시 내국인 구매한도는 1인당 3,000달러이며 입국 시 신고한도는 1인당 400달러다. 쉽게 말해 국내 면세점에서 구매한 한도 이상의 면세품을 되갖고 들어오면 400달러 초과분에 대해 세금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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