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한국경제 '퀀텀 점프' 기회다] <2부-2> 반도체·LCD

반도체-삼성전자, 2차 반도체 대전 대비 체력 비축<br>LCD-삼성·LG전자, 2010년 점프 대비 마케팅 총력

[한국경제 '퀀텀 점프' 기회다] 반도체·LCD 반도체-삼성전자, 2차 반도체 대전 대비 체력 비축LCD-삼성·LG전자, 2010년 점프 대비 마케팅 총력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혹독한 시기다. 삼성전자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D램 반도체의 주력 상품인 1Gb DDR2 D램은 고정거래가가 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팔아서 남기기는 커녕 손해만 커지는 상황이다. 15인치 LCD 패널 가격도 50달러 아래로 내려가 올 초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반면 투자금액은 천문학적이다. 반도체나 LCD 신규라인 하나 만드는 데 수조원이 든다. 이 때문에 국내 반도체ㆍLCD산업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불황은 약자에게는 시련을 주지만 삼성ㆍLG 같은 글로벌 강자에게는 ‘독식시대’를 안겨줄 수도 있다. LG전자의 한 임원은 “지금은 가지치기의 시기”라면서 “몸통 줄기로 살아남으면 2~3년 안에 정상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킨게임은 끝났다=삼성이 반도체 업계 1위로 올라선 것은 과감한 투자 덕분이었다. 일본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에 머뭇거릴 때 삼성전자는 과감하게 돈을 쏟아 부었다. 승부처는 64M D램 최초 개발 및 양산설비 완료다. 그 결과 지난 1990년대 초 삼성전자는 업계 순위와 이익 면에서 동시에 ‘퀀텀 점프’를 할 수 있었다. 반도체는 대규모 장치산업이자 타이밍의 산업이다. 경쟁기업이 어느 순간 최신 제품으로 시장을 점유하면 최소 6개월~1년은 동일 제품을 만들 수 없다. 겨우 비슷한 제품 설비를 만들어 양산을 시작하면 제품 가격은 이미 하락기에 접어들고 선도 기업은 차세대 제품을 개발ㆍ양산하기 시작한다. 결국 후발주자는 항상 처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변했다. 세계 반도체 업계는 최근 2년간 이른바 ‘치킨게임’이라 불리는 출혈경쟁을 벌였다. D램 가격이 폭락하는 가운데 삼성을 중심으로 한 업체들은 생산량을 줄이지 않았다. 누구 하나는 ‘망해야’ 게임이 멈춰지는 형국이다. 사실 치킨게임은 올 하반기 무렵 대만과 독일 등의 후발 업체들이 나가떨어지면서 마무리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업계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았다. 5위인 키몬다는 이미 인력 감축과 재무적 투자자 찾기에 혈안이고 난야ㆍ파워칩ㆍ프로모스 등 대만 업체들도 큰 폭의 적자 속에 합종연횡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으로서는 경쟁사가 대거 무너져 이익을 독식, 제2의 퀀텀 점프를 노려볼 만했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대만과 독일이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업체 보호에 나서면서 지리멸렬한 싸움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는 체력싸움=결국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를 둔 체력전이 제2차 반도체 대전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일부 업체가 무너지고 D램 업계가 재편된다면 상위 업체의 이익은 급증할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전략을 바꿔나가고 있다. 대규모 투자보다는 체력비축 위주의 경영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권오현 반도체총괄 사장은 ‘프랙티컬(practicalㆍ실용적)’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는 올 초 취임 후 ‘황의 법칙’으로 대변되는 신규 투자형 전략에서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보완 투자형 전략으로 전환했다. LCD 쪽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공급 과잉 속에 업체들이 살얼음판 위의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AUO와 CMO 등 대만 LCD 업체들은 각각 3ㆍ4분기에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일부 대만 업체들은 라인 가동률이 20%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과 LG 등 상위권과 대만 업체들의 격차는 날로 벌어지고 있다. 국내 LCD 업계는 일부 후발주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오는 2010년 시장이 재편되면서 상위권 업체의 비약적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의 한 관계자는 “2010년에 TV 업체가 삼성과 소니ㆍLGㆍ파나소닉ㆍ샤프 등 빅5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때까지 살아남은 대형 패널 업체의 수익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케팅이 승부를 좌우한다=삼성과 LG는 반도체와 LCD 분야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점프의 순간을 대비하고 있다. 반도체와 LCD는 컴퓨터나 TV 같은 완성품의 주요 부품이다. 때문에 이들의 판매는 세트의 판매량과 연동된다. 삼성전자는 자랑거리인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TV 등의 판매 및 재고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반도체와 LCD 생산량을 가장 효율적으로 정할 수 있으며 대량생산이 필요한 시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다. LG도 비슷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윤동훈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이사는 “그 동안 반도체와 LCD에서 공급이 수요를 창조한다는 전제하에 대규모 시설투자에 주력하는 전략이었지만 최근 들어 수요를 중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며 “세트의 수요와 제품 마케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LG는 거래선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상 세트 메이커들의 부품 구매는 불황일수록 1위 업체에 쏠리기 마련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 관련기사 ◀◀◀ ▶ [한국경제 '퀀텀 점프' 기회다] 기로에 선 주력산업 ▶ [한국경제 '퀀텀 점프' 기회다] 한국 주력산업 내년 전망은 ▶ [한국경제 '퀀텀 점프' 기회다] 위기에 강한 기업이 뜬다 ▶ [한국경제 '퀀텀 점프' 기회다] 국내도 '맞춤형 불황극복 전략' ▶ [한국경제 '퀀텀 점프' 기회다] 보수경영의 한계를 넘어라 ▶ [한국경제 '퀀텀 점프' 기회다] 무형자산 투자도 강화해야 ▶ [한국경제 '퀀텀 점프' 기회다] 기업 구조조정 새로운 해법은 ▶ [한국경제 '퀀텀 점프' 기회다] 中企정책은 어떻게 ▶ [한국경제 '퀀텀 점프' 기회다] 산업정책 혁신이 필요하다 ▶ [한국경제 '퀀텀 점프' 기회다] "한국경제는 도전과 응전의 역정" ▶ [한국경제 '퀀텀 점프' 기회다] 자동차 ▶ [한국경제 '퀀텀 점프' 기화다] 지각변동 車시장… 화두는 '생존'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