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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기업,대중투자/첨단산업으로 확대

◎소주·계림에 광섬유 등 공장건립 줄이어/건당 평균투자액도 340만불로 매년 급증/세금감면 혜택에 거대시장 선점 ‘매력’대만의 대중국투자가 대거 첨단산업에까지 뻗치면서 단위당 투자덩치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신발이나 장난감 등 저부가가치 업종에 한정돼왔던 대중국투자가 생명공학이나 이동전화 소프트웨어 등 첨단업종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대만의 투자패턴변화는 중국 곳곳에서 감지된다. 특히 두드러진 지역은 양자강 유역의 소주 첨단공업단지. 대만에서 저가 일반약품을 생산해왔던 차이나 케미컬&파마서티컬사는 소주에서 처음으로 첨단생명공학약품을 생산키 위해 3천만달러의 공장 건설을 준비중이다. 대만최대 PC업체인 에이서는 이미 이곳에 생산라인을 건설하느라 바쁘다. 중국 남서부의 계림시에선 케이블메이커인 왈신 리화사가 기존 대만에서 만들던 것보다 첨단의 광섬유 전화케이블 공장을 계획하고 있다. 대중국 투자가 이처럼 고부가가치업종으로 전환되면서 건당 평균 투자액수도 커졌다. 올들어 지난 9월까지 평균 투자액은 2년전보다 무려 3배나 늘어난 3백40만달러. 이처럼 투자덩치가 커지는 것은 무엇보다 광대한 중국시장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차이나 케미컬의 중국본부장인 제프리 왕은 『대만시장은 작다. 대규모 투자에는 적합치 않다』고 잘라 말한다. 대만의 중국현지 기업들은 중국이 시장이 큰 만큼 먼저 충분한 연구개발(R&D)비 투자가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당국도 세금감면과 장비수입시 관세면제 등 첨단기업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만의 첨단산업투자러시를 부추기는 또다른 요인은 세계 굴지의 대기업들이 중국에 속속 들어서고 있기 때문. 거대한 중국시장 선점에서 뒤질 수 없다는 얘기다. 제프리 왕은 『업존뿐 아니라 엘리 릴리가 소주에 있다』며 유명 제약사와의 경쟁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 대만당국은 대만기업의 투자열기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당국으로선 양안간 경협이 커질수록 중국에 대한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 수 밖에 없고 따라서 투자수위를 적정선에서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이등휘 대만총통은 대중국투자를 자제할 것을 대만기업에 촉구했다. 대만 최대 제조업체인 포모사 플래스틱은 중국남부에 30억달러의 발전소를 건설하려던 계획을 당국의 압력에 못이겨 취소하기도 했다. 대만기업은 현재 중국투자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할뿐 아니라 PC메모리칩 등 3백여개 품목은 아예 투자가 금지돼 있다. 그러나 대만기업들은 현재 미국 등 제3국의 법인을 통해 중국투자를 하는 등 당국의 투자규제를 피해 사실상 어느 때보다 투자열기가 강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포진해있고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있는 거대한 중국시장은 명성을 떨치기에 적합한 무대인 것이다. 상하이에 있는 아동복 제조업체인 레장팡의 리 얀 부사장은 『대만에서 성공한 기업은 외국기업들이 알지 못하지만 중국에서 성공하면 세계가 주시한다』고 말한다.<이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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