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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3社 "수수료 내려달라" 압박에 일부 카드사 결국 백기
입력2011-12-08 17:58:27
수정
2011.12.08 17:58:27
"현대차 수준만큼 인하" 공문<br>다른 카드사들도 받아들일듯<br>교통카드사업자는 요구 철회
현대자동차에 이어 다른 완성차 업체들까지 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 일부 카드사들은 이는 수용했다. 반면 수수료율 인하 요구에 동참했던 교통카드 사업자는 악화된 여론에 굴복해 요구를 철회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르노삼성과 한국GMㆍ쌍용차는 최근 각 카드사들에 수수료율을 현대차와 같은 수준으로 내려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카드사들이 현대차의 요구에 따라 수수료율을 종전 1.75%에서 1.7%로, 체크카드는 1.5%에서 1.0%로 낮춘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카드사들은 이번에도 수수료율을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현대차의 수수료율을 낮춰줘 형평성 문제가 대두된데다 완성차업체의 우월적 지위가 워낙 높아 요구를 뿌리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현대카드는 지난 1일 현대차를 비롯해 르노삼성ㆍ한국GM 등의 카드 수수료율을 일괄 인하했다.
대형 카드사 고위 임원은 "자동차 부문이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완성차업체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여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다른 선택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역시 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주장했던 교통카드업체 이비카드는 종전 입장을 번복했다. 이비카드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수수료율을 인하하지 않을 경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지만 악화된 여론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관계자는 "수수료율 인하 요구가 외부에 알려지면서 이비카드 측이 부담감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에 이어 여타 완성차업체들이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하자 금융 당국은 불쾌한 표정이 역력하다. 카드사가 현대차 수수료율을 인하해주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카드사ㆍ대기업 둘 모두 적절하지 않은 처사"라며 비판한 상황.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에서 카드 종합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가맹점이나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하를 자제해주기를 바랬는데 상황이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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