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사상 처음으로 여성 부행장을 발탁하고 본부장을 거치지 않은 부행장을 선임하는 등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파격 인사를 선보였다. 한동우 회장이 집권2기를 맞아 자신만의 색깔을 내비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그룹은 27일 이사회 및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그룹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은 젊고 능력 있는 인재들을 등용한 배경에 대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의 백미로 꼽히는 신순철 부행장보는 신한은행 최초로 여성 부행장에 올랐다. 신 부행장보 후보자는 지난 1979년 조흥은행에 입사해 개인금융부장, 경기중부본부장 등을 거쳤다. 여성 최초 은행장인 권선주 기업은행장 내정자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신 부행장보가 선임됨에 따라 향후 은행권을 중심으로 여성 임원의 발탁이 잇따를 것을 예고했다.
신한금융그룹은 그룹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된 외부인사를 부행장보로 내정하는 또 다른 파격도 선보였다. 권재중 감사본부장은 금융감독위원회와 SC제일은행을 거친 후 2012년 그룹에 들어왔다. 안효진 신한은행 전략기획부장 역시 본부장을 거치지 않고 부행장보에 직행하며 또 다른 발탁인사로 기록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지주임원 인사에서 이신기 부사장을 연임시켰고 임보혁 상무는 부사장보로 승진시켰다. 자회사 사장단 인사에서는 이상기 신한저축은행 사장과 양기석 신한PE투자자문 사장을 각각 연임조치했다. 추경호 신한금융투자 부사장과 김상진 신한생명 부사장, 고석진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부사장도 각각 연임됐다.
또 조직개편에 따라 신설된 상임감사위원에는 이석근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내정됐다. 임기가 끝난 부행장 중에서는 주인종·김영표·임영진·이동환 부행장 등이 연임됐으며 왕태욱·최재열·최병화 본부장은 각각 부행장보로 승진했다.
이번에 내정된 임원들은 각 자회사 이사회 또는 주총의 심의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룹의 인사철학인 성과와 능력 위주의 인사원칙이 적용됐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젊고 능력 있는 인재들에게 비전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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