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릭슨이 올해를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LG에릭슨은 23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출범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 진출한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에릭슨은 지난해 LG노텔의 노텔 보유 지분을 에릭슨이 인수하면서 탄생한 합작회사로, LG전자와 세계 유선통신장비 1위업체인 스웨덴 에릭슨이 절반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이동통신장비, 광통신장비, 인터넷교환기 등이며 삼성전자와 국내 이동통신장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재령 LG에릭슨 대표는 “출범 1년을 맞아 회사 통합 작업이 완료되면서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며 “에릭슨과의 전폭적인 업무 협력을 통해 전 세계 180여개 국가의 에릭슨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LG에릭슨이 내세우는 차세대 성장동력은 ‘파장분할다중화 수동형광네트워크(WDM-PON)’ 장비다. WDM-PON은 인터넷 가입자마다 고유한 파장을 할당해 1Gbps 이상의 전송속도를 구현하는 것으로, 속도와 보안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첨단 광통신 기술로 불린다. LG에릭슨은 지난 2008년 미국 벤처기업 노베라옵틱스를 인수하며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LG에릭슨은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 WDM-PON을 수출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왔다. 2008년 네덜란드 통신사업자 유넷을 시작으로 수출길을 개척한 이래 작년에는 노르웨이 인터넷사업자 애그더브로드밴드, 핀란드 통신장비 유통업체 K&K액티브 등과 잇따라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G에릭슨은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LG에릭슨 안양연구소와 에릭슨 본사 연구개발센터와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차세대 통신망을 연구하는 컨피턴스센터 인력을 현재 100여명에서 연말까지 300여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마츠 올슨 에릭슨그룹 부회장은 “에릭슨은 LG에릭슨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속적인 동반 성장을 이루어나갈 것”이라며 “올 연말에는 세계 최초로 LTE 초소형기지국(펨토셀)를 선보이는 등 차세대 통신장비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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