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대형 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료 평균 인상률(지난 2008년 가입한 40세 남자, 입원의료비 3,000만원, 통원의료비 1일 10만원 기준)은 LIG손해보험의 경우 5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메리츠화재 48%, 삼성화재ㆍ현대해상ㆍ한화손해보험 등은 35~36%선이었다. 보험 가입 당시 계약자들이 월 1만원의 보험료를 냈다면 갱신시기가 돌아오는 3년 후 보험료는 1만3,500~1만5,200원을 내야 한다는 뜻이다.
40세 남자의 평균 보험료 인상률이 최대 50%를 웃도는 만큼 40대 이상에서는 대부분 50% 이상 보험료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보장이 많고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워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섰던 보험사일수록 보험료 인상폭도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손보험의 갱신 보험료 인상은 2009년부터 의료비 보장 한도가 종전 100%에서 90%로 줄어들게 되자 상당수 업체들이 출혈경쟁을 무릅쓰면서까지 '보험 가입을 서두르라'며 대대적인 판촉에 나섰던 데 따른 결과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장기보험을 판매할 경우 그만큼 장기적인 위험률을 반영해야 하는데 일단 팔고 보자는 식"이라며 "초기 보험료를 저렴하게 책정한 후 계속 보험료를 올리는 것은 결국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