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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삼성SDI 긴밀한 협력관계 유지

■ 보어 자동차부문 회장<br>지난해 합작법인 청산했지만 기술·특허 등 교류 계속될 것<br>2020년까지 무인차 출시 목표 전기차 시대 전자 업계와 윈윈


베른트 보어(사진) 독일 보쉬그룹 자동차부문 회장은 12일(현지시간) 현지에서 한국기자들과 만나 "삼성SDI와 지난해 합작사 관계를 청산했지만 여전히 서로 협력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보어 회장은 이날 복스베르크 테스트드라이빙 센터에서 글로벌 미디어 브리핑을 가진 뒤 "(삼성SDI와) 중장기적인 전략의 차이가 있어 서로 결별했지만 우리는 아직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삼성SDI가 공급한 배터리 셀로 팩을 만들어 완성된 제품을 피아트, 포르쉐 등에 공급하고 있다"며 "보쉬와 삼성SDI 간 특허 교류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보어 회장은 "무사고와 주행 자동화를 위한 혁신, 이것이 바로 보쉬가 미래에 달성하고자 하는 야심찬 목표"라며 "2020년까지 무인 자동차 기술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전한 주행 자동화를 위해서는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일차적으로 단순한 교통상황, 다음으로 고속도로, 그리고 점차 복잡한 교통상황에서 주행 자동화를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어 회장은 주행 자동화를 위한 핵심 기술로는 센서의 정밀도 등을 꼽았다. 그는 "센서의 정밀도, 통합된 시스템의 안정성, 데이터 네트워킹 등이 이 기술의 실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자동차와 자동차, 그리고 자동차와 인프라스트럭처 간의 커뮤니케이션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쉬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총 5,000여명의 엔지니어를 투입하고 있다. 보쉬는 360도 회전하는 비디오센서를 통한 주차 지원시스템, 자동 차선 변경 기능 등의 혁신적인 기술이 종국에는 주행 자동화를 가능케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술과 관련된 보쉬의 매출도 급증할 것이라는 게 보어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레이더ㆍ비디오ㆍ초음파 센서 및 안전 솔루션 매출은 현재 5억 유로지만 5년 뒤엔 25억 유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어 회장은 급속히 커지고 있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시장 공략의 의지도 내비치며 이를 위해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전기차 시대가 오면 과거의 경쟁업체와는 다른 분야의 업체들과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된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자동차 산업을 배우고, 우리는 그들에게 전자 기술을 배우는 등의 협력 관계를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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