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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뛰는 구자열 회장… 차세대 먹거리 직접 챙긴다

LS전선·LS산전 제주센터 방문해

초전도 케이블 선로 등 신기술 점검

"현장경영으로 신성장동력 적극 지원"

구자열(오른쪽) LS그룹 회장이 29일 제주 한림읍 금악리에 자리한 LS전선 초전도센터와 LS산전 HVDC스마트센터를 방문해 관계자들로부터 기술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LS그룹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최첨단 기술의 상용화가 중요하다고 여기고 이를 독려하기 위한 현장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LS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29~30일 이광우 ㈜LS 부회장을 비롯한 LS전선·LS산전 주요 기술·영업 임원 등과 함께 제주 한림읍 금악리에 있는 LS전선 초전도센터와 LS산전 HVDC스마트센터를 방문해 그룹의 신기술 확보 현황을 직접 점검했다. 이번 방문은 신기술과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현장의 자발적 혁신의 촉진시키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이어 온 '회장과의 만남' 활동의 일환이다. 특히 최근 중국의 우시(無錫)산업단지에서 사외이사회를 마련하고 여기서 더 나아가 현장을 점검하는 등 사업 영역을 글로벌 시장으로 적극 확장하고 있는 구 회장이 이번 제주 신기술 현장을 방문한 것은 글로벌 경쟁력의 전제 조건인 신기술 확보를 주문한 행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구 회장은 "LS그룹이 신사업으로 추구하는 에너지 효율 기술이 모두 모여있고 차세대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이 최종적으로 검증되는 곳이 바로 여기 제주도인 만큼 이 곳에서의 사업 성과가 LS그룹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이어 "정부 중심의 기술 국산화 프로젝트를 충실히 이행하고 또한 실증을 완수함으로써 초전도와 초고압직류송전(HVDC) 분야의 핵심 기술을 확실히 LS화(化) 시켜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해외에서 대규모 사업을 수주하는 것은 물론 어려운 환경에 놓인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LS그룹 고위 관계자는 "구 회장이 이러한 현장 경영을 지속함으로써 앞으로 그룹의 먹거리를 창출할 차세대 성장동력에 더욱 힘을 실어줄 예정"이라며 "그룹의 핵심 역량인 전기·전력 분야에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접목시켜 고효율 전력 전송 시스템을 구현함으로써 제주도가 '탄소 제로(0)

섬'이 되는 데 일조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 2009년 정부와 한전 주도로 에너지 신시장 창출과 확산을 위해 조성한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가 구축된 섬으로, LS전선과 LS산전은 이곳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차세대 전력망의 핵심기술인 초전도와 HVDC 기술 등을 실계통(Grid)에 적용하고 신뢰성을 검증하는 등 기술 국산화에 박차를 가해왔다. 구 회장은 이번 현장 방문에서 LS가 이미 확보한 초전도 케이블 선로와 HVDC 변환시설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특히 현재 실증 준비 중인 더 높은 전압의 초고압 프로젝트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LS전선은 2001년 초전도 케이블 개발을 시작해 2004년 세계 4번째로 교류 초전도 케이블 개발에 성공하고 2013년 세계 최초로 직류 80kV급 초전도 케이블을 개발함으로써 세계에서 유일하게 직류(DC)와 교류(AC) 기술력을 모두 확보했다. 제주초전도센터는 이렇게 개발한 기술을 실제로 운영해 보는 테스트베드로, LS전선은 이곳에서 올해 1월 세계 최초로 직류 80㎸급 초전도 케이블의 실증을 예상보다 3개월 이상 단축시키며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오는 6월부터는 세계 최대 용량의 교류 154㎸급 초전도 케이블의 실증 실험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초전도 케이블은 영하 196도에서 전기저항이 사라지는 초전도 현상을 응용해 송전 중 손실 전기가 거의 없는 케이블로, 크기는 기존 구리 케이블의 20%에 불과하지만 송전량이 교류는 5배, 직류는 10배에 이른다.

LS산전은 2009년 한전 등과 공동으로 HVDC 국산화 기술개발을 위한 합동 연구에 착수한 이후 2011년 HVDC 전용공장을 부산에 준공하고 2013년 한국전력과 알스톰이 설립한 조인트벤처 KAPES의 기술 이전 및 제작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HVDC 핵심 기술들을 국산화하고 있다.

지난해 3월 HVDC스마트센터에서 DC 80kV급 전류형 HVDC 기술을 설계와 설치·시운전까지 완료한 LS산전은 이후 국내 최초 육상 HVDC 사업인 북당진~고덕 간 송전 사업에서 671억원 규모의 변환 설비 건설 공사를 수주했으며 2016년까지 해외시장 진입을 위한 직류 500kV급 HVDC 기술과 차세대 직류송전 방식인 전압형 HVDC 기술도 확보할 계획이다.

HVDC 기술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의 전기를 직류로 변환해 송전함으로써 전력 손실을 크게 줄이는 기술로, 같은 크기의 전선에서 교류 형태보다 2배 이상의 전류를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500㎞가 넘는 육지 전력전송이나 40㎞가 넘는 해저를 통한 전력전송에서 건설비가 저렴해 향후 중국, 인도, 남미 등 장거리 송전이 불가피한 신흥개발국에서 국가간 계통 연계나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보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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