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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진의 할리우드 21] <31> 올 골든글로브, 동네 잔치 분위기

[박홍진의 할리우드 21]올 골든글로브, 동네 잔치 분위기 지난 20일 저녁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 호텔서 열린 제5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마음 좋은 아주머니가 이웃에게 떡을 고루 나눠 주듯 모든 사람들(상 못 탄 사람 빼고)이 만족한 파티였다. 상을 두개 이상 받은 영화가 없는데 이것은 예년과 달리 작년에는 상을 독식할만한 뛰어난 작품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올해 오스카상 경쟁도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골든글로브의 최대 승리자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사 드림웍스다. 3개 작품서 5개의 상을 받았기 때문. 드림웍스의 로마시대 액션 사극 '글래디에이터'는 작품상(드라마부문)과 음악상(한스 지머)을, 70년대 고교생의 록 그룹 동행 취재기를 다룬 '올모스트 페이머스'는 역시 작품상(뮤지컬, 코미디)과 여주조연상(케이트 허드슨)을 그리고 4년간 무인도서 살다 생존귀환한 남자의 드라마 '퀘스트 어웨이(표류자)'(폭스와 공동제작)는 남우주연상(드라마 부문서 톰 행크스)을 받아 모두 5개의 상을 거머쥐었다. 허드슨은 배우 골디 혼의 딸로 혼은 31년전 '선인장 꽃'으로 골든 글로브 여주 조연상을 받았었다. 이 날의 이변은 대만태생의 리안 감독이 '와호장룡'으로 감독상을 받은 것. '와호장룡'은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는데,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의 감독이 감독상을 받기는 골든글로브 사상 처음이다. 시상식 전까지만해도 감독상 수상자로 가장 유력했던 사람은 젊은 스티븐 소더버그였다. 소더버그는 실화 드라마 '에린 브로코비치'와 마약 스릴러 '트래픽(거래)'등 두 영화로 각기 따로 수상후보에 올랐었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그의 수상을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한 셈. 그가 오는 2월13일에 발표될 오스카상 후보 명단에서는 이번처럼 다시 두 작품으로 각기 따로 후보에 오를 경우 또 같은 화를 불러 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소더버그는 시상식후 이런 딜레마에 대해 "에린 브로코비치로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상(드라마부문)을 그리고 '거래'로 베네치오 델 토로가 남우조연상을 각기 받은 것에 크게 만족한다"고 말했다. '거래'는 남우조연상 외에도 각본상(스티븐 개간)을 받았다. 다크코미디'간호사 베티'로 여주조연상(뮤지컬, 코미디부문)을 받은 르네 젤웨거는 자기 이름이 발표되는 순간 화장실에 있다가 뒤늦게 달려와 무대에 올랐다. 그런데 이런 화장실 해프닝은 1998년 크리스틴 라티가 TV시리즈 '시카고 호프'로 여우주연상을 받았을 때도 일어났었다. 한편 뮤지컬ㆍ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은 경제공황시대 탈주범의 얘기를 그린 '오 형제여, 너는 어디 있는가?'로 조지 클루니가 받았다. 현재 마약 소지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TV 시리즈 '앨리 맥빌'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는데 소감에서 "교도소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날 최고의 볼거리는 리즈 테일러(68)의 노망(?). 리즈는 이날 시상식 맨 마지막 순서인 작품상(드라마) 시상자로 나왔다. 그런데 리즈가 텔레프롬터에 쓰인 후보작 5편의 제목을 읽지 않고 대뜸 수상작 제목이 적혀 있는 봉투를 뜯으면서 횡설수설하자 쇼 제작자인 딕 클라크가 불야불야 뛰어나와 리즈를 도와줘야 했다. 이 에피소드는 지금까지도 가십거리가 되고 있다. 생애업적상인 세실 B. 드밀상은 알 파치노가 수상했다. 골든글로브는 작품과 남녀주연상부문에 한해 드라마와 뮤지컬ㆍ코미디 두부문으로 나눠 시상한다. /한국일보 LA미주본사 편집위원ㆍ미 LA 영화비평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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