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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70달러 넘느냐 안넘느냐 그것이 관건이다.’ 이번 주 증시는 유가향방에 관심이 쏠려 있다. 카트리나 피해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미국이 전략유를 방출, 유가가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만약 다시 70달러를 넘어설 경우 증시에 미치는 충격도 클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70달러만 넘지 않는다면, 지수가 상승흐름을 유지 전고점 수준까지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선물옵션 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FTSE 선진국 편입 여부도 관심거리다. 이들은 모두 8일에 몰려있다. ◇60달러대 유지땐 주가 상승= 텍사스산 중질유의 가격이 70달러를 넘어선다면 추가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70달러 이하에서 안정을 유지한다면 주가 지수는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일부에서는 유가가 단기 급등한 뒤에는 안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다 미국이 전략유를 방출한 만큼 한동안 60달러 후반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는 유가가 오르면 기간 조정이 연장되고 그렇지 않으면 종합주가지수가 신고가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유가는 길게 보면 상승세에 있지만 과거에도 급등한 뒤에는 속도조절을 하는 모습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주가지수는 1,090∼1,130에서 움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또 “유가가 내린다고 해서 딱히 지수가 오르지는 않겠지만 유가가 진정되는 것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여건은 좋아= 지난 주는 프로그램 매도세가 중단되고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전환하는 등 수급 흐름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었다. 이 같은 추세는 뚜렷한 악재가 없다면 이번주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트리플위칭데이(주가지수 선물ㆍ옵션ㆍ개별주식 옵션 동시만기일)를 앞두고 있지만 그 동안 프로그램 매물이 충분히 나와서 이제는 매수세가 들어올 여지가 큰데다가 경제지표들도 우호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주는 외국인 매수와 기관 프로그램 매수가 겹치면서 업종 대표주 위주로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8일에는 선물옵션만기일 외에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있는데다 FTSE 선진국 편입 여부도 결정될 예정이어서 증시에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차익잔고 상황만을 볼 때 프로그램은 매수 우위를 볼 것”이라며 “다만 외국인이 1만7,000계약에 달하는 선물 누적 순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부담”이라고 밝혔다. ◇코스닥, 추가상승 기대감 커= 코스닥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다는 안도감과 유가증권시장의 1,110선 회복으로 코스닥 지수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500선의 지지력을 확인했고,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함에 따라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단기 급반등으로 차익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커 지수의 상승탄력은 다소 둔화 될 수 있다”며 “낙폭 과대 종목 중 아직 가격을 회복하지 못한 종목을 중심으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권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도 “이번주 시장은 다소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단기추세선 상단인 520선 돌파가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주목할 업종으로 조선기자재, 자동차부품, 셋톱박스, 반도체 재료ㆍ소재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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