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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박사' 신정아씨 美입국

"언론에 할말 없다" 짧은 답변 후 곧바로 잠적<br>"東大, 임용당시 학위조회 안해" 새 의혹 제기

'가짜박사' 파문의 주인공 신정아(35) 동국대 조교수가 인천공항발 대한항공 KE81편을 타고 미국 뉴욕의 존 F 케네디 공항에 16일(현지시간) 도착,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급히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가짜 박사' 파문을 빚고 있는 신정아(36) 동국대 조교수가 16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해 모습을 잠깐 드러낸 뒤 다시 잠적했다. 지난 12일 프랑스에서 극비리에 귀국했던 신씨는 이날 오후 12시45분께 대한항공 KE081편으로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도착, "논문 표절을 고졸 학력으로 내린 언론에 할말이 없다"고 짧게 답하고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다. 출국에 앞서 신씨는 예일대 박사학위가 허위라는 동국대 진상조사 결과와 언론 보도를 수긍할 수 없으며 학위를 받은 사실을 스스로 입증하기 위해 미국으로 간다는 말을 주위에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동국대가 신씨를 교수로 임용할 당시 예일대와 캔자스대에 신씨의 학위 조회 공문을 발송했다는 동국대 측 주장에 대한 진실 의혹도 이날 제기됐다. 토드 코언 캔자스대 홍보실장은 이 대학이 학적 관리 업무를 위탁한 내셔널 스튜던트 클리어링하우스라는 기관에 신정아씨의 학위 조회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코언 실장은 "내셔널 스튜던트 클리어링하우스가 우리의 학적 기록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고 조회 요청을 처리한다"라며 "2005년 우리 대학 학적과에 동국대로부터 학력조회 요청이 들어왔다면 여기에 확인했을 텐데 기록상 그런 적이 없는 것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동국대는 지금까지 신씨 임용 당시 학력 조회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동국대가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 할 수 있는 기록이 현재 남아 있지 않아 이 대학의 학위 검증 과정에 대한 의혹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동국대는 신씨를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동국대 관계자는 "우리는 가급적 학교 자체 조사로 마무리를 짓자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씨의 박사 학위가 허위임을 공식 증명하는 예일대의 공문은 16일 동국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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