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이 해운시황 호조에 힘입어 급락장 속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5일 대한해운은 전거래일보다 4.10% 오른 5만5,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같은 강세는 철광석ㆍ석탄ㆍ곡물 등 원자재를 나르는 건화물선의 시황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최근 글로벌증시 약세 원인으로 지목되는 미국경제와 상대적으로 관련이 적다는 점이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2,500포인트선까지 하락한 벌크선운임지수(BDI)가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최근 4,300선까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해운주 가운데에서도 미국 관련 운송물량 비중이 높은 종목은 약세인 반면 대한해운처럼 호주ㆍ브라질~중국 노선의 비중이 큰 업체는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운송선박을 중개해주는 용대선영업의 리스크가 적은 점도 대한해운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배경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대한해운을 지난달 20일 이후 8거래일 동안 순매수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건화물선 수급여건 호전으로 대한해운의 1ㆍ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급증한 411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류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대한해운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로 해외 건화물선사들(평균 1.5배)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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