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지난 25일까지 시중은행이 공급한 적격대출은 7조2,4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적격대출은 초반 증가세가 높지 않았지만 지난 6월 1조1,390억원으로 월별 기준 첫 1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9월 초 누계 5조원을 돌파하고 9월 말에는 7조원을 넘어섰다.
적격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까닭은 고정금리인데도 낮은 금리를 주는데다 9개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까지 취급했기 때문이다.
적격대출 증가로 가계 이자 부담도 연간 800억원 정도 낮아질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상반기 적격대출의 평균 금리는 4.69%, 기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10~5.20%로 올해 적격대출 공급 목표인 15조원을 고려할 때 이자 부담이 765억~915억원 정도 줄어든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기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단기, 변동금리, 일시상환 방식으로 이뤄져 주택가격이 하락하면 대출 상환이 어렵지만 고정금리 적격대출은 금리가 올라도 이자 부담이 늘지 않고 주택가격이 내려도 원금상환 압박이 없다”며 “전체 적격대출 공급액의 약 70%가 기존 변동금리대출을 갈아는 수요”라고 말했다.
작년 말 기준 한국의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이 95%로 미국 10%, 영국 62%, 프랑스 13%, 독일 10% 등보다 월등히 높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