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하한가를 기록했다.
동국제강은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4.72%(1,700원) 내린 9,850원을 기록했다. 이날 하한가를 기록하며 4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동국제강은 전날 공시를 통해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2,165억4,000만원 규모의 신주 2,700만주를 유상증자한다고 밝혔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뤄지며 신주 발행 예정가는 8,020원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선제적인 자본 확충으로 재무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부채 비율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주주가치 훼손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가용 현금 1조원 내외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관리대상 계열에 지정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부채비율을 낮춰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증자 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해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는 있지만 소액주주들에게 자금 부담이 되고 시중에 유통주식이 늘어 주가는 희석될 것"이라고 말했다. KB투자증권은 이날 동국제강의 사업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1,000원에서 8,000원으로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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