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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소매업계 우울한 성탄절

연말매출액 30년이래 최악'블루 크리스마스(Blue Christmas)' 미국 소매업체들이 30년래 최악의 '우울한(Blue)'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고 있다. 미 경제 전문 사이트 CNN머니는 올 연말 이라크전 위기, 미 경제 침체 등의 영향으로 쇼핑 경기가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올 연말 대형 쇼핑몰들과 할인점들이 사상 유례없는 '무이자 할부 판매'와 '초저가 세일'까지 동원했음에도 불구, 소비시장이 이처럼 '썰렁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것은 개인 소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 경제의 내년 전망 역시 그다지 밝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도쿄 미쓰비시 은행과 UBS 워버그가 조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주요 소매업체들의 지난 21일날 집계된 크리스마스 한 주전 매출이 전 주에 비해 0.1%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상승률 역시 1.7%의 저조한 수준. 조사를 담당한 애널리스트는 "9.11테러 이후 극심한 소비침체를 겪었던 지난해의 경우에도 4.5%의 상승률을 나타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기록은 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미 소매업체들의 올 연말 매출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1.5%상승률을 기록, 30년래 최악의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소비 침체는 이라크전 위기에 따른 심리적 위축, 높은 실업률과 고용 불안 등이 주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오하이오 주 등 일부 지역에 대규모 폭설 주의보가 내리는 등 기상악화까지 겹쳐 매출 부진을 부추긴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실망스러운 연말 매출과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인해 월마트, 티파니 등 주요 소매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올해 실적 전망을 잇따라 하향했다. 연말 매출은 소매 업체들의 전체 매출과 수익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미 파산 보호 신청을 낸 K마트의 경우 3ㆍ4분기 대규모 적자와 크리스마스 시즌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내년에 점포를 300개 이상 추가 폐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K마트는 이번 연말 시즌에 110시간동안 점포를 열어놓는 등 손님끌기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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