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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선물 이야기] 고점매수-저점매도 전략
입력1999-05-19 00:00:00
수정
1999.05.19 00:00:00
강용운 기자
지수선물시장에서 체계화된 매매기법이 최근 주식투자자에게 소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현대증권 법인영업팀장인 김지민(金智敏)박사가 주장한 「고점매수, 저점매도」의 투자전략이 그것.
저점에 사서 고점에 팔라는 일반적인 상식과는 완전히 정반대인 이 이론은 주가가 저항선을 뚫을 경우는 위축되지 말고 추가 매수함으로써 급등장에서 이익을 극대화하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반대로 예상과 달리 주가가 하락해 손실폭을 넘어설 경우는 저점이라고 생각되더라도 손절매에 착수하라는 것이다.
주가가 좀 떨어져 저점에 이르면 주식을 추가매수하는 투자자들에게 생소하기만 한 이 주장은 상당한 이익을 올린 여러사례를 바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이런 전략이 승산이 높은것일까. 그것은 현재 국내 지수선물시장의 메커니즘과 큰 관련이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매도, 매수세력이 지수의 움직임을 놓고 벌이는 한판의 승부가 매일 벌어진다. 마치 포커판과 비슷한 이시장에서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는 것은 필연이다.
매매중간에 매도세력이나 매수세력 중 한쪽이 궁지에 몰리는 상황이 발생하면 거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대편에게 철저하게 당한다.
예를 들어 매도세력이 버틸수 있는 선물가격대가 90선인데 여러가지 호재가 발생해 선물가격이 이가격대를 넘어서면 매수세력은 공격적인 매수주문을 내 매도세력이 증거금 부족상태에 이르러 어쩔수 없이 높은 가격에 환매수(팔아둔 것을 되사는 것)하도록 만든다.
이런 이유때문에 선물가격은 저항선이나 저지선을 뚫으면 큰 폭으로 추가 상승내지 추가 하락의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선물시장의 발달로 현물주식시장이 선물 매매를 닮아가자 저항선 돌파땐 고점매수, 저지선 붕괴땐 저점 매도의 전략이 크게 유용해진 것이다.
하지만 이전략으로 주식투자에서 이익을 볼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저항선의 설정이 중요하다. 주가 저항선을 주당 1만원에 정해놓았는데 실제의미있는 저항선은 11,000원대였다면 따라샀다가 물릴수도 있다. 이경우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
또 자신의 실패를 쉽사리 인정하지 않으려는 일반투자자들이 손절매의 원칙을 꼬박꼬박 지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결국 이전략은 뛰어난 장점에도 불구하고, 투자자가 전문가의 도움아래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강용운 기자 DRAG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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