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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은 'OK' 신발은 'NO'… 외환銀 아르빌지점

개설 1년… 자이툰 부대원 휴식공간 역할도

실탄이 장전돼 있는 기관총을 들고 들어갈 수는있어도 신발을 신고는 들어갈 수 없는 은행이 있다. 이 무시무시한(?) 은행은 다름아닌 자이툰부대 파견을 계기로 지난해 11월 8일개설돼 파병부대 운영과 재건사업의 기금 집행을 지원하고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전쟁지역 은행인 외환은행의 이라크 아르빌지점. 6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파견직원 2명이 근무하고 있는 아르빌지점의 고객수는 현재 자이툰 부대원과 현지 교민, 사업가 등을 합쳐 모두 400여명으로 세계 28개 지점 가운데 가장 적다. 28평 규모의 아르빌지점은 바닥이 카펫으로 깔려있어 청소가 어려운데다 먼지와 모래가 들어와 전산기기의 작동에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직원들은 물론 고객들도 신발을 벗어야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객이 군인이고 언제라도 위험상황이 닥칠 수 있는 만큼 실탄을 장전한 총기를 들고서도 당당히 들어갈 수 있다. 더욱이 전세계 대부분의 은행들과는 달리 지점내에서 마음대로 담배를 피울 수도 있어 흡연자들의 휴식공간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이달 15일 이라크총선을 앞두고 현지 무장 저항세력의 테러와 납치가 잇따르고 있는데다 자이툰부대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 첩보까지 접수돼 분위기가 뒤숭숭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사계절이 있는 아르빌은 겨울에는 영하 3~4도까지 떨어지고 여름에는 50~6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을 견뎌야 하는데다 여름철 파리와 겨울비는 견디기 힘들 정도라고 은행측은 전했다. 외환은행 해외사업본부 박창욱 차장은 "지점 수신고는 상당부분이 부대운영자금이라 보안상 공개하기 어렵다"고 "현지 직원들은 활동공간이 부대내로 제한돼 있어 답답한 생활을 하지만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지난달 개설 1주년을 맞아 직원들이 고객들과 조촐한 기념 식사를 함께 했다고 최근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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