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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실적 아직 멀었다

이는 빠른 경기회복을 시사하는 또 하나의 의미있는 경제지표로 볼 수 있다. 기업의 수익성측면에서는 이미 IMF체제를 극복했다는 평가도 할만하다. 기업이익급증에는 무엇보다도 저금리에 따른 금융비용절감과 구조조정에 의한 자산처분 이익 확대가 큰몫을 했다.이익급증으로 기업의 부채비율이 평균 208%로 뚝 떨어진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증자 등을 통해 부채를 줄일 수 있게한 증시활황의 영향이 컸다. 정부의 부채비율기준인 200%의 충족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다만 매출이 줄어든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기업평가 기준도 이제는 매출 등 외형보다는 순이익 등 수익성중심이 돼야할 것이다. 아무리 많이 생산하고 팔아도 이익을 내지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그러나 이번 실적내용에는 어두운 그늘이 있다. 일부 워크아웃기업까지 흑자로 전환한 것은 고무적이기는 하나 이익이 일부 대기업에 편중되는 현상은 여전하다. 아직 경기회복이 전산업에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는 증거다. 이익호전기업의 상승세도 지속될 수 있을지는 낙관할 수 없다. 기업의 경영기초가 탄탄하고 경쟁력이 높아져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출여건악화, 주가불안, 유가상승은 물론 저금리기조마저 흔들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하반기에 안정적인 경제정책을 펴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경제여건 악화는 어쩔 수 없겠지만 환율 금리 등 거시경제변수들은 기업들의 경쟁력향상을 최대한 고려해 운용해야할 것이다. 특히 대우사태와 관련한 금융시장의 불안은 이른 시일내 해소해야 한다. 기업들은 수익성위주의 경영전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상반기 경상이익률이 크게 개선되기는 했지만 선진국기업에 비하면 크게 낮은 실정이다. 구조조정과 재무구조개선에 박차를 가해 세계일류기업이 나올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선단식경영을 버리고 전문화된 강한 기업으로 거듭나야 된다. 한국은 하도급 국가라는 오명도 씻어야 한다. 고부가가치상품을 만들지 않으면 이익향상은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신기술과 디자인을 갖춘 제품개발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더 중요한 것은 기업인들이 신바람나서 일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는 일이다. 경제회생의 주역은 수익성을 높여야할 기업일 수 밖에 없다. 재벌개혁과 기업구조조정도 경영의욕을 살리면서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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