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3세대(3G) 가입자 확보를 위한 경쟁과열로 마케팅 비용이 5조원을 넘어서면서 이동통신사들의 수익률이 수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요금규제 리스크 완화 및 3세대(3G) 서비스 확대 등에 힘입어 앞으로 주가가 상승 모멘텀을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ㆍKTFㆍLG텔레콤 등 이통3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SK텔레콤은 이날 지난해 영입이익이 전년보다 16%나 감소한 2조1,720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24.3%에서 19.2%로 5.0%포인트 줄었다. SK텔레콤의 영업이익률이 1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KTF도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률이 7.9%로 전년의 12.8%에 비해 4.9%포인트나 하락했다. KTF의 영업이익률은 7년 만에 10% 미만으로 떨어지게 됐다. LG텔레콤 역시 영업이익률이 14.1%에서 9.9%로 떨어져 두자릿수 상승 행진을 멈췄다. 이통사들의 수익률이 이처럼 저조한 이유는 지난해 업체 간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사상 최고 수준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통3사가 지난해 마케팅으로 사용한 자금은 ▦SK텔레콤 2조8,540억원 ▦KTF 1조5,973억원 ▦LG텔레콤 9,698억원 등 총 5조4,000억원이 넘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해 이통사들의 실적은 긍정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장 새 정부 출범 이후 요금규제 완화 등 정부 정책 리스크가 일정 부분 해소될 전망인데다 결합상품 출시, 3G 서비스 안착 등으로 불안했던 시장상황이 안정화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시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 과다에 따른 실적부진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규제 리스크가 완화되고 지난해 시작됐던 3G 관련 신규 투자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가입자 인프라 상승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결합서비스의 본격화는 가입자들의 해지율을 낮춰 이통시장 안정화로 갈 수 있는 결정적 열쇠”라며 “지난해에는 신규 서비스 출시로 1회성 비용이 많이 지출됐지만 올해는 투자에 대한 결실이 맺어진다는 측면을 감안할 때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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