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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해지펀드 대량매각 하락 주도

■ 달러화 급락국내 전문가들 "환율 하락추세 불구 급락은 없을 것" >>관련기사 미국 달러화가 일본 엔화, 유럽 단일통화인 유로화에 대해 연일 폭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경기침체에 돌입하고, 경상수지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국제 외환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엔화에 대해 119엔으로 2% 이상 폭락, 미국 경제에 대한 시장의 분위기가 급랭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최근 국제외환시장은 중요하지 않은 사안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달러 매도 분위기를 형성함으로써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강한 달러 정책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날도 뉴욕 외환시장에서 부시 행정부가 달러 강세정책을 포기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대량의 달러가 엔화와 유로로 전환됐다. 폴 오닐 재무장관은 경제전문 케이블 채널인 CNBC에 출연, "강한 달러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지난주말 이후 달러 약세를 주도한 세력은 미국계 헤지펀드와 일본 상사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저리의 일본 엔화자금을 빌려 이자율이 높은 미국 재무부 채권(TB)를 사서 이자율 차이를 먹는 '캐리트레이드(Carry Trade)' 방식을 채택해온 헤지펀드들은 달러 하락기조가 나타나자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달러를 대량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 상사들은 9월말 중간 결산을 앞두고 TB에 묻어두었던 자금을 빼서 일본 국채를 사는 것도 달러 하락 기조가 부채질했다. 전문가들 사이에는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와 일시적이라는 견해가 엇갈려 있다. 전자의 견해는 달러 거품론을 근거로, 모건 스탠리 증권, 국제통화기금(IMF), 폴 크루그먼 교수등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4,500억 달러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고, 이는 최근 5년 사이에 3배나 늘어났다. 따라서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고, 부시 행정부의 달러 정책은 변경될수 밖에 없다는 것. 그렇지만 외환시장의 딜러들은 최근 달러 약세가 일시적일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있다. 설령 미국 경제가 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하더라도, 일본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로 떨어지고, 유럽도 실업률이 높아지는한 달러가 무제한 떨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본은행은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강력한 통화확대정책을 펴기로 해 엔화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딜러들의 견해다. 문제는 미국의 제조업체, 특히 자동차업체들이 강한 달러 정책을 포기할 것을 요구하며 행정부와 의회를 대상으로 치열한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엔 제너럴 모터스(GM)가 미국 제조업체를 대표해서 정부에 포문을 열었다. 미국의 자동차업계는 최근 달러 강세로 일본과 한국등 아시아에 시장을 뺏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메이커의 주요 타깃은 일본이지만, 최근 미국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한국산 자동차도 GMㆍ포드등 빅스리의 관심사항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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