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탈당…대선구도 최대변수

한나라당 대선주자 ‘빅3’로 꼽혔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9일 탈당을 전격 선언해 대선 정국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낡은 수구와 무능한 좌파의 질곡을 깨고 대한민국을 위한 새 길을 창조하기 위해 한나라당을 떠나기로 했다”며 “낡은 정치구조를 교체하는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의 한나라당에서는 군정의 잔당들과 개발독재 시대의 잔재들이 버젓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을 위해 순교하기보다 국민을 위해 순교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경선은 당내 양대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원희룡ㆍ고진화 의원 등이 경쟁하는 구도로 급변했다. 아울러 손 전 지사의 독자출마가 추진되면서 대선구도 전체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손 전 지사가 중도개혁을 표방한 ‘전진 코리아’ 등 정치권 외부 세력과 연대해 대선 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경우에 따라 그동안 ‘러브콜’을 보내온 여권 내 일부 세력과의 연대도 점쳐진다. 한나라당 지도부와 각 대선주자 진영은 당혹감과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손 전 지사를 만류하기 위해 면담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이 전 서울시장과 박 전 대표 측도 “함께 해야 할 훌륭한 인물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탈당해 아쉽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오는 8월19일 20만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가운데 대통령 후보 경선을 개최한다는 것을 사실상 확정하고 당헌ㆍ당규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