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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벤쳐가 뛴다] <2> 구글캠퍼스 '홍일점' 김용경 채팅캣 대표

틀린 영어표현 해결, 3분이면 OK

실시간 영문 교정서비스


원어민 튜터 깐깐한 선발로 1년도 안돼 가입 3만명 돌파

美 실리콘밸리 '배치13' 선정… 투자금 10만달러 유치 결실

"글로벌기업으로 날아올라… 스타트업 좋은 선례 될 것"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영어에 한이 있다. 정규 교육과정 12년 동안 배우지만 다시 유학길에 오르곤 한다. 김용경(35·사진) 채팅캣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에선 기자가 꿈이었을 정도로 글을 곧 잘 쓰는 김 대표였지만 해외 취업에 성공해 미국에 간 후 상황은 달라졌다. 한 기업의 마케터로 일하게 된 그는 웹페이지에 글을 쓸 때마다 사용한 표현이 맞는지 매번 두려웠다. 그는 "이메일 하나를 보낼 때도 혹시 받는 사람의 이름 철자를 틀리게 적진 않았나 생각했다"며 "영어 때문에 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는 게 가장 큰 스트레스였다"고 회상했다.

미국에서 그가 느낀 답답함은 스타트업으로 태어났다. 그는 지난해 7월 실시간 영문 교정서비스인 '채팅캣'을 창업했다. 700여 명의 영국인과 미국인 등 원어민이 영어 문장을 실시간으로 수정해 주는 서비스다. 교정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3분으로 이메일 작성 등 일상적인 업무에서 필요한 영어 문장을 신속하게 바로잡을 수 있다.

김 대표와 같은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많았다. 창업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가입자는 3만명을 넘어섰다. 그는 "처음 가입하면 맛보기용으로 5개의 무료 캣닙을 준다"며 "무료 캣닙으로 서비스를 이용한 가입자 중 유료 이용자로 전환되는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캣닙은 앱에서 10캣닙(1,500원), 웹페이지에서는 50캣닙(7,500원)이 구매 최소단위다. 10캣닙으로 700글자(1,400바이트)를 교정받을 수 있다.



짧은 시간 내에 많은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원어민 튜터 관리다. 김 대표는 기존 영문 교정 서비스와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튜터들의 역량을 꼽는다. 채팅캣은 미국 내에서 튜터를 모집하는 채널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튜터를 모집하는 과정에 영작시험과 면접전형을 둬 그들의 능력을 평가하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튜터들을 관리·감독한다. 김 대표는 "사업이 좀 더 커지면 튜터의 배경을 분석해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맞춤형 서비스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고객이 과학분야를 전공한 영국인 사업가에게 자신의 문서를 맡기고 싶다고 하면 조건에 맞는 튜터를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구글캠퍼스 서울에 입성한 채팅캣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액셀러레이터인 500스타트업의 '배치(Batch) 13' 프로그램에 선정돼 10만 달러의 투자자금을 유치한 상태다. 채팅캣이 실리콘밸리의 투자를 받기까지는 창업 보육 기관의 지원이 뒷받침돼왔다.

김 대표는 "창업진흥원과 디캠프의 창업 발전소 프로그램에 선정돼 디캠프에서 8개월간 공간 지원을 받고 미국 오스틴 SXSW2014에 참여한 바 있다"며 "현재는 본투글로벌 창업 컨설팅 지원사업에 선정돼 법률과 회계 등의 컨설팅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캠퍼스 글로벌 창업 지원 팀의 소개로 8월에는 구글 본사에서의 멘토링 타임도 잡혀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구글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기관인 구글캠퍼스서울에 입주한 유일한 여성 대표다. 그는 여성 대표라는 사실이 장점이라고 말한다. 그는 "남성에 비해 여성 대표가 많지 않다 보니 어느 정도의 사업 단계를 넘어서면 여성이기 때문에 드러나고 주목받는 부분들이 많다"며 "사업을 잘 운영하면 눈에 금방 띄어 인정받고 투자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의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글로벌 기업이 되는 것을 꿈꾼다"며 "스타트업 레이스에 참가한 하나의 주자로서 끝까지 뛰어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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