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분양시장을 잡아라.” 오는 3월 판교 신도시 첫 분양을 앞두고 은행권이 판교 분양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방침으로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분양 특수가 곧 은행의 실적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들은 건설업체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경쟁에 이어 중도금 대출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22일 오후 본점 대강당에서 프라이빗뱅킹(PB) 고객 200명과 일반고객 100명 등 총 300명을 대상으로 ‘판교분양 및 내집마련 전략’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판교의 10개 사업부지 가운데 2개 사업부지에 대한 PF를 따내 건설업체에 토지매입 비용 2,50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PF를 성사시킨 2개 필지의 건립가구 수가 1,400가구대에 달해 자연스럽게 중도금 대출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판교 잡기’에 나서기 위해 한성종합건설에 600억원 규모의 PF 주선에 성공한 데 이어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온라인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신한은 전체 청약예금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1차로 DM 발송을 통해 인터넷뱅킹 가입요령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가장 많은 청약예금을 보유한 국민은행도 다음달 대규모 ‘부동산 투자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PB사업부가 중심이 돼 부동산과 세법 등 전반에 걸친 세미나를 주요고객 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금융권이 이처럼 ‘판교 잡기’에 나서는 것은 올해 주택담보대출이 포화에 이른 상태에서 판교 분양시장에서 신규 대출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판교의 경우 분양가가 높아져 상대적으로 중도금 대출 등의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판교 보상비를 유치하기 위한 은행권의 1차 전쟁은 끝났다”면서 “이제는 본격적으로 당첨자를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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