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마감된 EFC 매각 본입찰에 형지 등 복수의 업체가 참여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며 EFC에 대해 예비실사 작업까지 진행했던 이랜드는 본입찰에 불참했다. 매각 대금 등의 제반 조건을 놓고 EFC와 의견 차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랜드는 지난 2008년에도 EFC의 지분 인수를 시도했으나 매각 대금 조율에 실패하며 손을 뗀 경험이 있다. EFC에 대한 인수 계획이 두 번이나 불발에 그친 셈이다.
이에 따라 이랜드와 마찬가지로 LOI를 제출했던 형지의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화브랜드가 없는 형지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EFC의 인수에 큰 관심을 기울여왔다. 최근에는 우성I&C(남성복), 에리트베이직(교복) 등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EFC는 1961년 설립돼 금강제화·엘칸토 등과 더불어 국내 3대 제화업체로 성장한 업체다. 최근 수년간 매출 감소로 자금난을 겪었다. 2013년에는 1,563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62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한 후 경영정상화 방안을 추진해왔지만 채권단과의 합의에 실패하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사모펀드인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가 2009년 8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서울지방법원과 논의를 거쳐 오는 16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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